[토요경제=최병춘 기자] 국내 대표적인 잇몸약 동국제약의 ‘인사돌’과 명인제약의 ‘이가탄’이 실제 치료 효능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사실상 건강보조제에 불과하다는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약사는 ‘나몰라’식 홍보에만 치중애 더 큰 불신을 사고 있다.
특히 동국제약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취재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며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알권리마저 묵살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공식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동국제약은 대신 객관성이 결여된 설문조사 자료나 임상실험 결과 등이 나열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자사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인제약 또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국민 잇몸약, 알고보니 영양제
잇몸약 효능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 4일 MBC ‘불만제로UP(이하 불만제로)’에서 인사돌과 이가탄의 ‘불편한 진실’이 집중 보도되면서부터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인사돌, 이가탄이 치료제로서의 효능에 의혹을 제기했다. 의약품이 아닌 영양제에 가깝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제조사가 효능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언급됐던 논문에 대한 확인 결과 저자들은 “논문의 결과는 치과 치료와 병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며 단독 복용 했을 경우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독 복용 시 효과를 봤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 명인제약이 ‘이가탄의 효능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던 논문의 저자인 김창성 연세대 치과대학교수도 치료제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탰다.
서울·경기 지역 치과 10여곳을 방문해 약효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결과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치과 치료 없이 잇몸약만 먹어서는 치은염과 치주염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근본적인 치료제로 보기 어렵다는 의료인들의 의견을 전했다.
또 잇몸약 주성분 효능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1974년 프랑스에서 수입된 인사돌의 경우 같은 성분과 이름으로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지난 2005년 약제 효능 평가기구인 프랑스 HAS에서 재평가를 받은 결과 효능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일본 제약회사가 최초 개발한 의약품의 복제품인 이가탄의 경우도 일본에서 판매를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성분인 ‘염화리소짐’이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유효성을 입증 받지 못해 현재 재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두 잇몸약은 임상적으로 뚜렷한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건강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지적됐다. 효능에 대한 의혹 뿐 아니라 반복되는 의약품 광고 심의 규정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두 제품 모두 먼저 TV광고에서 약품 사용에 대한 주의문구를 화면의 4분의 1 이상, 최소 3초 동안 노출 시켜야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또 두 제품 모두 광고에 삽입한 ‘더욱’이라는 문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시 했다.
방송 이후 후폭풍은 거셌다. 보도 다음날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인사돌과 이가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약효재평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건약 측은 “논란이 제기된 인사돌, 이가탄 등 일반의약품의 경우 당장 약효재평가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품목허가 취소 등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식약처가 인사돌을 2014년 의약품재평가 대상에 포함시켜 평가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국민 잇몸약으로 불릴만큼 신뢰를 받아왔던 제품의 효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조사들은 즉각 반론에 나섰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논란 당시 한 언론을 통해 “일본에서는 일본 정부에 의해 판매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 해당 제약회사에서 자체 경영적 판단으로 판매중지를 선언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약효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도 방송사 측에 효과를 증명하는 총 4가지의 임상 자료를 제공했지만 일부 자료만 인용했 효능이 없는 것으로 보도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혹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음에도 제조사들은 추가적인 해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국제약은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추가 취재 요청에 거부로 일관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일단 방송이 나간 만큼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어떤 식으로든 기사를 쓸 것 아니냐”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취재거부는 사측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동국제약은 효능 논란에 대한 후속 취재를 거부하는 대신 나홀로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동국제약은 방송 직후 ‘약사 추천 1위 잇몸약 인사돌’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사돌이 사실상 의사와 약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잇몸약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국제약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약사에 대한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동국제약 홈페이지에 ‘국내·외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된 인사돌’이란 문구로 인사돌 임상연구 자료를 올렸다. 서울대와 연세대, 경희대와 해외 임상연구 2가지 자료를 간추려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사돌 투여군은 치아동요 및 치은염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인사돌 경구 투여는 일반적인 치주질환의 치료에 분명히 효과적인 약물이다”라며 강조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인사돌, 과학적 데이터 근거중심 활동으로 부각”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 언론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명인제약 또한 잇몸약 효과 논란에 대한 입장발표 등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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