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속에서도 차분한 분위기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1일 창립 48주년을 우울한 분위기에서 치르게 됐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일가가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권오현 부회장 마저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30주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8회 창립기념식’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해 이날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총수 일가가 모두 빠진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만이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기념식을 조용하게 치른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30주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해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 마저 빠지게 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실적만큼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2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4조700억원보다 3.06%가 더 늘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갤럭시노트8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이날 이사회도 진행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후임과 연말 사장단 인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3분기 실적과 함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총수대행 역할을 하며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도맡아오다 지난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에 이어 총수대행 역할을 맡을 사람으로 삼성전자의 공동 대표이사인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그리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의 후임에 대해 논의하더라도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한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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