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장우진 기자 = 보광 훼미리마트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7월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6000호점을 돌파하며 9월말 기준 6341개의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경쟁사인 GS25와 세븐일레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으며, 점포당 평균매출액도 1위를 기록했다.
또 이달 제주도에 진출한지 10년을 맞이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점포확장에만 혈안돼 ‘동네슈퍼 죽이기’, ‘가맹점 죽이기’와 같은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훼미리마트 미니’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골목상권 진출에 나섰다. 최근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로 동네 구멍가게 잠식의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업계 1위의 훼미리마트도 이 같은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같은 훼미리마트 점포가 근거리에도 마구잡이로 생겨나 가맹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훼미리마트, 점유·매출 ‘압도적 1위’
보광 훼미리마트는 점포수·매출 등 모든 부분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7월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6000호점을 돌파하며 9월말 기준 6341개의 점포수를 확보, 점유율 33.5%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까지 8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2896억원으로 경쟁사인 GS25(2조1750억원)을 따돌리고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점포당 평규매출액 역시 훼미리마트가 가장 많았다.
프렌차이즈 가이드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5억5098만원대로 GS25(5억4432만원대)을 제쳤다.
훼미리마트는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000호점 오픈 기념식에서 가맹점과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 사회의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탈바꿈 할 방침을 밝혔다.
어린이지킴이집 기능과 여성들의 긴급피난처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또 지진, 홍수 등의 천재지변 발생시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통해 구호물자 제공, 비상식량 공급, 지역민 비상연락처 등의 역할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또 편의점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기능인 먹거리 안전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현재 제조단계부터 배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체 위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가맹점,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초기 창업비용 지원은 물론 노후생활 자금 마련을 위한 ‘노란우산공제’ 공제금 납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00여 점포에 혜택 제공하고 있다.
또 이달 기준으로 제주도 진출 10주년을 맞이했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도내 211곳의 점포를 확보했으며, 올 9월말 기준 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제주지역 유통망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훼미리마트는 도내 점포의 점주, 스태프는 물론 도시락공장인 ‘제주 F&B’ 직원, 운송 담당 직원까지 전체 일자리의 95% 이상을 도민으로 채용해 15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건준 상무이사는 “앞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구멍가게는 물론 가맹주도 ‘매출 위해 희생하라?’
그런데 이 같은 화려함 속에 내포된 문제점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점포확장에만 혈안돼 ‘동네슈퍼 죽이기’, ‘가맹점 죽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훼미리마트는 ‘훼미리마트 미니’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골목상권 진출에 나섰다. 롯데슈퍼·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업형슈퍼마켓(SSM) 확장으로 ‘동네 구멍가게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훼미리마트도 이 같은 비판에 자유로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진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월말 현재 롯데슈퍼가 32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홈플러스익스프레스(265곳), GS슈퍼(224곳) 등으로 나타났다.
훼미리마트 미니는 서울 청담동, 부산 사하구 등에 잇따라 개점하며 9월말 기준 27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형 확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점포를 개설해 가맹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예로 송파구 잠실동의 경우, MBC아카데미부터 현대자동차 잠실지점까지 약 200미터 정도 거리지만 무려 3개의 훼미리마트가 입점해있다. 특히 신천 먹자골목에 위치한 훼미리마트에서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개인 편의점도 있다.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맹주는 “대기업 프렌차이즈라 믿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같은 프렌차이즈가 인근에 입주한다면 더 이상 믿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맹주)가 많이 팔면 회사만 (수익이) 남고, 가맹주들은 수익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권 선점 위해?’ 가맹주도 식구다
프렌차이즈 사업에서 유동인구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근거리에 같은 프렌차이즈를 개설하는 경우는 드물다. 커피전문점의 경우도 각기 다른 브랜드가 다 같이 몰려있는 경우는 있지만 한 브랜드가 3~4개씩 30~50미터 이내 간격으로 몰려있는 경우는 없다.
편의점업계가 이같은 전략을 취하는 것은 경쟁사의 입점을 막기 위함이다. 편의점이 들어올 만한 점포를 먼저 선점해 인근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편의점의 경우 어디를 가더라도 PB제품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피브랜드와 비교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한 프렌차이즈 관계자는 “타 업체와 경쟁승부면 모를까 같은 식구끼리 경쟁시켜 기업만 이득을 취하는 것은 옳은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맹주들은 프렌차이즈를 선택할 때 브랜드를 믿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근 같은 브랜드가 입점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매출은 오를지 모르나 가맹주들의 피해는 누적된다”며 “수익만 보지 말고 가맹주들도 한 식구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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