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끝내 내전으로 번지나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2-03-26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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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發 1주년…사우디아라비아 등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 붐

[온라인팀]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지 지난 15일로 꼭 1년이 됐다. 지난 1년 동안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주화 봉기가 유혈 사태로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으로 8000여명이 사망했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정치적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6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은 시리아 주재 대사관에 대한 폐쇄 결정을 내리는 등 날로 많은 국가들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난에서도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던 러시아는 최근 폭동진압군을 시리아에 파견했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시리아로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시리아에 폭동진압부대 파견
러시아 폭동진압군이 시리아에 도착했다고 미 ABC 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보통은 이날 ABC 뉴스에 이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쳐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유혈 사태 중지 노력을 반대했다.


폭동진압군을 태운 러시아 흑해 함대의 이만(Iman)호가 시리아 지중해 항구 타르투스 항에 입항했다고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 정부는 테러 세력과 싸우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 함대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만호가 시리아에 러시아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 파견했던 다른 러시아 함대와 임무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자체 아랍어 홈페이지에 게재된 배너 광고 제목에 이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에 대해 특별한 정보가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무기를 판매하며 아사드 정권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보답으로 러시아는 지중해에 접근할 수 있는 타르투스항에 해군 기지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군대를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시리아에서 미국과 대결하고 군사적 행동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러시아의 국익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시리아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시리아에 러시아 군사 및 기술고문단을 보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러시아군에 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시리아의 한 군 정보통은 폭동진압군을 태운 러시아 함대가 시리아 항구에 입항했다는 보도에 이는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SANA)가 이날 보도했다.


익명의 이 군 정보통은 사나 통신에 “이 같은 보도는 일부 반군과 시리아 사태에 외세를 개입시키기 위해 이들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시리아에 대한 거짓 선전을 위해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정부군, 수도권에서 공세
시리아 반정부군들은 지난 19일 시리아 당국이 엄중히 방어벽을 치고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서 정부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화력에서 밀리는 그들이 내전의 전술로 전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들은 이날 싸움이 1년 전 반정부 무력사태가 벌어진 이후 수도권에서 벌어진 가장 치열한 전투였으며 외국대사관들과 정부 고관들이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서 기관총을 동원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 감시’는 이날의 싸움에서 정부군 18명이 다쳤고 그 가운데 2명은 죽은 것으로 믿어진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의 소장인 라미 압둘 라만은 그 싸움이 혁명이 시작된 이후 다마스쿠스의 핵심기관과 가장 근접해서 싸운 가장 격렬한 전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교외에 배치된 군인들 가운데 일부 군인들이 집단으로 탈영해 한 육군 준장의 집에 로켓 추진 수류탄을 발사했으나 그 장군이 피해를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영 사나통신은 전혀 다르게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부측의 보안군이 ‘무장 테러범’들이 은신하고 있는 아파트를 급습하자 충돌이 있었고 여기서 2명의 반군이 죽고 1명이 체포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 지난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유혈사태 1주년을 맞아 암만 주 요르단 시리아 대사관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시리아인들이 시리아 정부의 대국민 학살을 강력히 규탄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축출결의를 다지는 시위를 벌였다. 한 여성이 바샤르 알 아사드를 유령으로 묘사한 그림을 들고 저항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 붐’
시리아에서 유혈 진압이 1년 간 지속됨에 따라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중동 6개국이 시리아 주재 대사관에 대한 폐쇄 결정을 내리는 등 날로 많은 국가들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있다.


지난 1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6개 GCC 회원국은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7일 GCC는 회원국들에 시리아에서 대사들을 철수시킬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압델라티프 알 자야니 GCC 대표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6개 GCC 회원국들이 1년 간 지속되고 있는 유혈 진압으로 인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GCC 회원국의 주도국인 사우디 정부는 이틀 전인 지난 14일 이미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주재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한다고 공표했다.


이어 15일에는 바레인 정부도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와 같은 날 이탈리아도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외교관을 감축한 국가는 이미 16개국에 달한다.


GCC 국가 이외 지난달 6일 최초로 대사관을 폐쇄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이집트, 스페인, 스위스가 폐쇄 결정을 내렸고, 일본과 노르웨이는 주재 외교관을 감축했다.


◇반기문 “시리아 시위 진압 8000여명 사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1년 동안 시리아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으로 8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 시위 1주년을 맞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시리아 정부 당국의 잔학한 시위 진압은 누그러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옹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에 코피 아난 유엔 및 아랍연맹(AL) 공동 시리아 특사와 협력해 유혈 사태를 종식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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