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행보 본격 나서나

김경제 / 기사승인 : 2012-04-09 1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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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택 아닌 주어진대로’ 출마 시사…대선 지지율 인기 여전해

안춸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행보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여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은 그 동안 무수한 정치움직임에도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해왔으나 대권 지지율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미국방문후 정치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2월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오차범위내 역전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총선 전후로 다시 한 번 대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 원장은 서울대·경북대 등의 특강에서 수차례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정치권에서는 대권을 염두한 발언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실제 정치 관계자들은 안 원장의 본격 정치행보를 총선 이후로 전망한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총선 전후에 나온 안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대권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달 27일 “정치권을 끊임없이 자극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소통과 공감 강연에서 “내가 정치를 안하겠다고 선언하면 그간 긴장했던 양당 정치인들이 긴장을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사람이 없어 대선얘기를 하기에는 이르다”며 “나는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자격문제와 사회적 책무가 주워지느냐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자격문제는 어떤 현안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판단할 몫이라며 이는 대중들이 판단하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 책무가 주워지느냐의 문제는 양쪽(정치계) 모두 쇄신노력을 하면 나까지 정치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며 “결국 이 문제는 내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닌 주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만약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체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안 원장은 “사회문제라는 것은 어느 한쪽 주장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며 “항상 소수도 설득하고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사회발전이 이뤄지는데 보수와 진보는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사회문제를 풀라고 국민들이 주는 것”이라며 “권한을 주는데 (권한이) 마치 자기들 것처럼 싸우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미래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안 원장은 개인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구조, 빈부격차,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들며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필요없고 미래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없이 누군가 정권을 잡으면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며 “국민들은 누가 정권을 잡는지 보다 누가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인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4일 오후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에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지는 대로 하겠다”고 밝히며 재차 정치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뭘 얻는 게 관심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까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그 판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몇몇 오해하시는 분들은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욕심이 날꺼야’라고 생각하시는데 정말 해석이 필요 없다”며 “제 생각을 투명하게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선 전 특강이었던 만큼 2030세대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발전할수록 역설적이게도 다수의 의견 보다 조직화 된 소수 이익집단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각자 시민의식 갖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자원과 가치를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우선 투표에 열심히 참여하고 개개인이 시민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한 뒤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지지율, ‘치열한 3파전’


한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7%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을 뽑겠다는 답변이 23.2%를 기록, 박 위원장(31.0%)의 뒤를 이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3.8%를 기록했다.
이어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1.9%),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1.8%),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1.3%), 김문수 경기도지사(1.2%) 순으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비전을 가장 잘 제시할 것 같은 대선 후보’ 문항에서도 박 위원장이 29.1%로 안 원장(21.3%)과 문 상임고문(14.8%)을 제쳤다.
안보위기관리 분야에서도 박 위원장은 29.6%로 문 상임고문(14.4%), 안 원장(9.2%)을 앞섰다.
‘경제 살리기를 가장 잘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박 위원장(23.7%)은 안 원장(22.0%)과 문 고문(9.6%)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 31일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에 비해서는 의미있는 지지율 변화다. 지난 1월에는 대선 후보 다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5.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변동없으나 안 원장은 22.7%로 문 상임고문(25.3%)에게 오차범위내 추월당했다. 문 상임고문은 SBS 예능방송 출연 이후 꾸준히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 지각변동이나


안 원장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문제와 관련해 종전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혹시 모를 지각변동 여부에 촉각을 상당히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안 원장의 발언이 기존에 내세웠던 방향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발언이 기존 정치세력과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7일 안 원장의 서울대 강연 내용에 대해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정치 참여에 대해 입장을 밝힌 부분과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부분이다.
일단 안 원장이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서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 있어 야권에서는 더욱 희망적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여권에서도 안 원장의 포섭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이른 상황인데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경쟁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부분은 “만약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이다. 기존 여야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다가올 대선에서 결국 3자 구도로 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발언이라면, 정치권에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이 야권에 합류해 직접 나서거나 야권의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여당과 1대 1 구도를 펼치기를 원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타격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분열되면 박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여당으로서는 좀 더 나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안 원장의 발언이 독자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는 안 원장의 발언이) 정치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독자 행보’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인다”며 “독자적으로, 진영에 기대지 않고 하겠다는 것이니까 따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 원장의 최근 언급은 정치권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에게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창당설’ 움직임 포착?


안 원장의 이같은 움직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총선 전후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그 동안 안 원장의 본격 정치행보를 총선 이후로 내다봤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7월 창당설’도 부각됐다.
안 원장이 7월을 전후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7월 창당설’의 이유는 우선 지지율은 높은 반면 정치권에서는 아직 신입생에 불과한 만큼 정치공부·기반쌓기 등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언론보도를 통해 안 원장이 대선과외를 받고 있는 것이 알려졌으며, 1500억원 사회환원, 미국 방문, 재단 설립 추진 등을 대선 출마 움직임으로 보고 잇다. 또 각종 인터뷰에서 모호하면서도 조금씩이나마 정치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결국 대권을 염두해 둔 포석 아니냐는 의견이다.
즉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언제부터 본격 움직이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월 창당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반쌓기에 나서야 하는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총선 후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의 신당 창당을 유력하게 보고 있고, 그 시기는 아마 7월쯤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총선 결과에 따라 안 원장의 움직임도 달라지겠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지지율이 높은 만큼 여야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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