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B금융지주의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부동산신탁, 카드, 증권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한 데 잡음이 일고 있다. 부적합한 인물을 계열사 대표 자리에 앉히는 데 이어 외풍을 차단하기 위해 친노 인사를 부회장에 앉히려는 수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KB국민카드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국민카드는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생명은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을, KB저축은행은 신홍섭 KB국민은행 전무를, KB데이타시스템은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신탁, 카드, 증권 등 3곳에 부회장 자리를 신설했다. 이중 KB부동산신탁 부회장에 현 정부와 친분이 있는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업무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이후 2009년까지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며 현 정권 핵심 인사들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김영일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고문 영입설도 나온다. 김 전 사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학 후배이며, 김 전 부행장은 직원을 '개'에 비유한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친노 낙하산 영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셀프연임'을 지적하며 지배구조방안을 손질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에서 KB금융이 이를 회피하고자 친 인사를 앉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로 오른 김기헌 부사장은 조직 내에서 리더십 문제가 나왔던 인물로, 최근에는 챗봇(채팅+로봇) 업체선정 관련 담합 의혹으로 은행 내부감사가 진행중인 인물이다.
지난 2010년 사실상 백지화된 SSC(Shared Service Center) 재추진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쟁사들이 SSC 전략을 포기하는 가운데, 유독 KB금융만 KB데이터시스템 중심으로 고객 DB를 보함한 그룹 IT를 통합하는 SSC를 추진하는데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정권 줄대기와 자회사 지배력 강화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라며 "김옥찬 전 사장과 김영일 전 부행장의 고문 영입설도 사실이라면 이는 '친노-장하성-최경환' 틈새를 이용해 '외줄타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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