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은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 주택전문 건설사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은행 대출 규제, 무더기 미분양 사태 등으로 건설업계는 모든 임원들이 자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진흥기업 고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자금난에서 진흥기업은 예외가 아니었다"며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우호적 M&A였다"고 자금 압박에 상당기간 시달려왔음을 시사했다.
진흥기업은 토목건설 전문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주택건설이 진행공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공능력 45위로 비교적 잘 나간다고 여겨졌던 진흥기업이 M&A를 선택한 배경을 업계가 주택건설부문의 부진에서 찾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도급공사대금 청구 및 회수내역 목록에 미회수액으로 남아 있는 공사를 기준으로 회수누계액의 82.8%와 미회수액의 98.0%가 아파트 및 주상복합 ,빌라건설 등에서 발생했다.
3분기까지의 신규수주금액의 91.6%인 4481억원과 9월말 현재 수주잔액의 78.2%인 1조1214억원도 아파트 및 주상복합, 빌라건설 등의 도급공사였다.
활발한 수주로 매출액은 급성장했다. 그러나 허울뿐이었다. 분양부진으로 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아 미수금이 쌓였다.
진흥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06년과 2007년 3분기까지 각각 41.7% 27.4%에 이른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06년 4.4%에서 2007년 3분기에는 2.7%로 악화됐다. 9월말 현재 미수금은 2535억원에 이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사수행을 위해 시행사에 대여한 현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관련 우발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9월말 현재 PF 대출보증이 1조2679억원, 채무인수약정이 1522억원에 이른다. 시행사 단기대여금은 158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2005년 말 이후 공사 및 분양미수금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미수금과 시행사 단기대여금이 전체 자산의 70%를 차지할 정도여서 유동성 부족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금사정이 긴박했던 덕분에 효성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자사 건설부문에 비해 사업 경쟁력이 있는 중견건설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진흥기업의 잠재부실이 크다고 해도 기업규모가 훨씬 큰 효성의 재무건정성을 위협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신평사들은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한 이후에도 효성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효성은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회사채 등급 'A'와 'A-'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진흥기업을 인수하며 구주 인수와 함께 전환사채와 유상증자를 병행함으로써 진흥기업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며 "회사는 기적적으로 회생했고, 주주는 자금을 회수했으며, 효성은 큰 자금출혈 없이 건설부문을 강화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았던 거래인 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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