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외이사들 김 회장 라인으로 분류…심층평가, PT도 '깜깜이'
사외이사 6명 임기만료 앞둬…새 이사들로 꾸려진 회추위 구성해야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구성된지 한달도 안돼 최종 회장 후보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날치기 연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는 26일 최순실 재판 이후 김 회장이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연임을 확정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은 회장 선출에 객관성, 공정성을 위해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회추위를 통해 회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달 말 이전에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하나금융은 2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를 구성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2~3회 회의 만에 차기 회장을 뽑기로 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회추위를 구성했다. 회추위는 4일 회의를 개최하고 내부 8명, 외부 19명 등 총 27명의 회장 후보군(Long List)을 확정했다.
회추위는 향후 심층평가는 물론 평판 조회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한 뒤 심층 인터뷰 및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위해 회장 선임 일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6일 최순실에 대한 서고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검찰은 최순실에 대한 판결 선고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26일 이후 하나금융 인사비리에 대해 김정태 회장의 수사가 불가피하다.
금융권은 최순실 재판이 판결나면 김 회장이 또다시 뉴스의 촛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 회장의 3연임에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하다. 때문에 그 이전에 회장 선임 과정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하나금융 노조)는 사측이 약속과 달리 '셀프연임'보다 더 교묘한 방법으로 김정태 회장에 대한 '날치기 연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형식과 방법을 달리했을 뿐 셀프연임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회장후보선출 절차에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김 회장을 배제했을 뿐 그 절차를 형식적으로만 운영해 또 다른 셀프연임을 연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은 김정태 회장이 직접 선임한 사람들로,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곧 완료되는 시점에 본인들의 재선임이 결정되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김 회장이 포함돼 있어 김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대부분 사외이사들이 김 회장의 영향력에 노출돼, 연임 당시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라는 점 ▲사외이사들도 회사 경영에 책임이 있다는 점 ▲김 회장이 연임을 위해 많은 경쟁자들을 제거해왔다는 점 ▲심층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은 구체적인 방식과 절차가 공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방식이며 구체적 내용도 깜깜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때문에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다가온 상황에서 셀프연임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노조는 혁신위 권고안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현 사외이사를 포함해 소액주주, 주주대표 등으로부터 사외이사를 추천받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추위에 주주대표나 대리인을 의무적으로 참여시켜 회의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노조 관계자는 "날치기 연임을 중단하지 않고 강행한다면 선출된 회장을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 투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