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LG·롯데 잇따라 소환…한진·GS는 불출석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재판이 2막에 돌입했다. 9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부터 재벌 총수들이 증인으로 소환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9일 재판에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과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을 약속했는지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출석할 예정이었던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지난 8일 빙모상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 오는 11일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조양호 한진 회장은 미국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허창수 GS 회장 역시 GS건설 발주와 관련한 UAE 출장 때문에 재판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오는 15일에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총수는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하게 된 배경을 증언할 전망이다. 검찰은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총수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기금 출연을 강요받았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경식 CJ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CJ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 “VIP(대통령)의 뜻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의 대화에 대해 증언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 전 수석을 만나 “VIP 뜻이니 이미경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조 전 수석으로부터 “이 부회장이 물러난 뒤 손 회장이 대한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그만두고 CJ 경영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몇 주 뒤 조 전 수석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 퇴진이 정말로 ‘VIP 뜻’인지 물었고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고 확인해줬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손 회장은 법정에서 “조 전 수석의 요구를 받은 뒤 ‘CJ가 정권에 잘못 보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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