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 금융거래 대중화, 올해가 원년

이경화 / 기사승인 : 2017-03-07 10: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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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지문·목소리 등 생체인증 서비스 경쟁


▲ 홍채·지문·목소리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활용하는 FIDO. <출처=FIDO 얼라이언스>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금융업계에 생체 인증 바람이 불어 닥쳤다. 금융거래를 할 때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홍채·정맥 등 자신의 신체 부위로 본인 인증을 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고객 편의는 물론 개인정보나 로그인 기록 등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기존보다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전날 모바일 보험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손가락 지문 인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결제원의 공동 파이도(FIDO) 방식의 지문인증 서비스로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지문을 등록하면 이후 지문 인식만으로 보험가입과 계약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신한생명도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생명 스마트창구에서 FIDO 기반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적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지난달 모바일 증권거래를 할 때 손가락 지문을 이용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본인명의 휴대폰을 통해 지문을 등록한 후 지문인식만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로그인부터 주문·이체까지 가능하다.


지문·정맥·홍채·음성으로 하는 금융거래


이미 지문인식은 상당히 널리 사용되는 생체 인식 기술이다. 지문인식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또 다른 생체 인식 기술로는 손등의 혈류 인식과 홍채인식을 꼽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바닥 정맥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변하지 않으며 정맥이 복잡하게 교차해 인증 정확도와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홍채인증을 통한 주식거래를 준비 중인 증권사도 있다. 사람의 홍채가 같을 확률은 약 10억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으로 홍채인증 서비스 제공이 무산됐던 삼성·키움증권은 갤럭시S8의 출시 시점이 3~4월로 정해지자 홍채인증을 재추진하고 있다. 증권사에 홍채인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코스콤도 기술개발을 마친 상태다.


목소리로 카드 결제를 하는 시대도 임박했다. BC카드는 음성으로 결제하는 보이스 페이를 이르면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목소리를 등록하고 인터넷 쇼핑몰 결제 창에서 BC카드를 선택하면 ISP 앱이 자동 실행된다. 그런 다음 스마트폰에 “내 목소리로 결제”라고 말하면 결제가 끝난다.


올해 생체인증 대중화 급물살


다른 카드사들도 생체인증·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는 이달 롯데그룹계열사 일부에 손바닥 정맥만으로 결제되는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지문이나 음파로, 삼성카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인식 결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지문으로 결제 가능한 지문인증·결제서비스를 이미 도입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자체 앱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여기에 미래형 점포로 불리는 셀프뱅킹 창구인 키오스크(단말기)에도 생체인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도입한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 홍채·지문·손바닥 정맥 등 복수의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했다.


금융당국도 생체인증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보고에서 올 상반기 중 생체정보만으로 결제 가능한 거래 방식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여건이 갖춰진 카드사부터 시범운영해 안정성과 편의성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금융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올해 다들 뒤처질세라 다양한 생체인증 기술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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