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금리인상기에…작년 은행채 잔액 '사상 최대'

유승열 / 기사승인 : 2018-01-22 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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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액 122조1680억원…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지난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환하지 않고 남은 발행잔액도 사상 최대다. 가계대출 등이 늘면서 은행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영향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은행채 발행액은 122조168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122조4414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은행채 발행잔액은 282조7642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도별 은행채 발행 규모는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 99조원, 2010년 86조원, 2011년 82조원, 2012년 72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2013년 80조원, 2014년 89조원, 2015년 109조원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저금리 기조로 인한 가계대출 급증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최경환 경제팀이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고 은행들은 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찍어냈다.


실제 은행채 발행잔액(연말 기준)은 2013년 185조원에서 초이노믹스 첫해인 2014년 236조원으로 급증했고 2015년 254조원, 2016년 267조원, 지난해 말 283조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2013년 961조원에서 2014년 1025조원, 2015년 1138조원, 2016년 1270조원 등 빠르게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는데도 지난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인 것은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이 늘고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은행들은 추가 금리인상 전에 채권을 발행해 필요 자금을 미리 확보했다. 지난해 은행채 발행액은 1분기 24조원 수준이었으나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2분기에는 31조원 수준으로 급증했고 3분기 32조원, 4분기 34조원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7월부터 LCR 규제가 강화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LCR 규제로 은행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매입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외 금리 인상기를 되돌아보면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을 전후로 채권금리가 선행적으로 상승한 이후 실제 금리인상 이후에는 오히려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포물선 형태의 등락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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