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 당하고 있다"
최근 정체성 논란에 휩싸인 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산은이 본래 기능과 역할을 넘어 시중은행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공룡은행'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책은행은) 정부 에이전트 역할과 시장실패, 조정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LG카드 인수는 산업은행이 시장실패 대한 보정역할을 한 대표적인 사례"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LG카드 사태와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할 때도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산업은행의 정체성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 등도 가능한 한 빨리 팔되,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매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총재는 산은이 두 차례에 걸친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 "대주주가 되어 향후 회사매각시 공익성 등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국제금융공사(IFC) 모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직원들을 IFC에 보내 모델을 연구해보라고 했다"면서 "공공기관의 자회사이면서도 욕을 먹지 않고 민간영역을 개척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1956년 설립된 국제금융공사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자매기관으로, 개발도상국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산은은 현재 한국금융연구원에 국책은행 개편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1차 보고서는 이달 말 혹은 7월초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김 총재는 29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LG카드 공개매수 논란과 관련, "2003년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볼 때 채권금융회사 입장에서는 LG카드가 구조조정 기업이어서 처음부터 공개매각 대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판단착오'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채권단 운영위에서 채권단 전체 숫자를 줄이는 방안과 공개경쟁입찰 방식에 공개매수 방안 등 두 가지를 놓고 협의 중"이라며 "오늘이나 다음주 월요일(7월3일)쯤 안건을 부의해 매각방식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단의 동의가 안되면 매각이 중단되게 된다"면서 "매각이 중단되면 LG라는 상호를 3개월 뒤에는 쓸 수 없어 기업가치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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