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 中 시장서 결돌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8-08-04 11: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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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 부회장 베이징올림픽 맞춰 '중국출장'…라이벌전 예고

롯데百.이마트 각각 베이징 상권 진출
'올림픽 특수' 맞춰 '올림픽 마케팅' 나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온 세계의 주목을 받는 '베이징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모든 나라 선수들의 뜨거운 경쟁이 시작되는 8월, 국내 유통 업계의 쌍두마차인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 대륙에서 라이벌전을 펼친다.


오래 전부터 롯데와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서 1, 2위를 다퉈온 유통업계 숙명의 라이벌. 이번 라이벌전의 주축은 롯데의 신동빈 부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중국 사업으로 오는 8월 8일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중국행에 나선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베이징 오픈에 맞춰, 정 부회장은 이마트 베이징 1호점 개점 행사에 맞춰 각각 중국을 방문한다. 때문에 베이징 도심에서 펼쳐질 신동빈과 정용진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사는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해 일부러 점포 개점 행사를 올림픽에 맞춰 앞당기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올림픽 마케팅에 따라 향후 중국 시장 판도는 물론 그동안 후계 승계를 놓고 나온 말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 롯데 마트로점과 300m 거리두고 양차오점 개설


신세계가 중국 심장부이자 2008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 이마트 깃발을 세운다. 베이징 양차오에 14번째 이마트 점포를 개설하는 것.


양차오점 오픈 시기가 베이징 올림픽과 맞물리면서 신세계는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모습이다. 현지 마케팅을 위해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구학서 부회장 등 신세계의 '핵심 수뇌부'가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양차오는 베이징 남부지역의 대표 개발지역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상권. 향후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이고 이미 점포 주변 3km 이내에 20만세대, 5km 이내에는 37만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특히 양차오점은 롯데마트가 인수한 마크로 점포와도 불과 300m 거리에 있어 베이징 상권을 둘러싼 양사의 중국 혈투가 예상된다.


그동안 신세계는 13개의 점포를 중국에서 오픈했지만, 거의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양차오점을 오픈하면서 기존의 상하이와 텐진을 넘어 베이징, 우시 난징, 닝보, 항저우, 쑤저우 등 중국 화북, 화동 지역으로 점포망을 확장시켜 핵심적인 상권을 위주로 한 유통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중국에 투자한 '외지인'이 아닌 중국에 터를 잡은 현지기업으로써 이번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은 정 부회장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해외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5년 동안 중국시장에 올인하겠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百, 베이징 최대 번화가 왕푸징에 1호점 개설


롯데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 해외점포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에도 진출한다. 국내 백화점업계 중 최초의 중국진출이다.


베이징점이 오픈하는 왕푸징 거리는 대표적인 쇼핑과 관광의 중심지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베이징 시민이 동시에 이용하는 번화가로 한국의 명동과 다름없는 핵심 상권이다.


이에 신동빈 부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올림픽 직전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베이징 지점을 통한 대대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왕풍징에 개장한 롯데백화점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 베이징점 외에도 중국 전역으로 점포를 확대해 최고의 백화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예전부터 롯데는 줄기차게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은 롯데의 중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와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마크로 8개점을 인수한 뒤 신세계 이마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대형 할인점 업계를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상위권은 까르푸, 월마트, 트러스트마트 등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점포수도 큰 차이가 없어 롯데로서는 이마트가 중국에서 해볼 만한 상대인 것.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마크로로부터 인수한 8개 점포 모두를 'LOTTE MART' 이름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며 이외에도 칭다오에 공사 중인 신규 점포를 올해 말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두 사람의 중국 방문은 단순한 업무 일환을 넘어서 중국 현지 승부로까지 풀이된다. 이번 방문에 따라 향후 중국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사람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에서의 승부가 경영권 승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 부회장은 경영에 본격 참여한 이후 큰 실적을 낸 사업이 없어 그룹 안팎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 부회장도 회장 자리에 앉기엔 경영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업계는 경영권을 완전히 승계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상대방에게 완승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황태자의 글로벌 경쟁과 라이벌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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