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박삼구 경영책임지고 전격 사퇴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갑질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항공사 회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데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박 회장이 퇴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룹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어서 경질성에 가깝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재계는 박 회장의 사퇴는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한정’ 의견 감사보고서 제출이 결정타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회계 충격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면서 주주들과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주주총회를 하루앞두고 자진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퇴진 결정에 앞서 지난 2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와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삼구 회장의 이번 퇴진 결정에는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이 외부 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연결·개별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은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좋은기업연구소가 같은 날, 박 회장의 금호산업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 점도 압박으로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도 27일 오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되면서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조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이날 2.5% 남짓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대표이사로서의 경영권을 잃었다.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를 이끌던 회장들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재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국적항공사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이 아닌 외부의 부정적인 여론 등에 의해 떠밀린 측면이 있다”며“이번 일이 양 쪽 회사는 물론 국가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장기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권이 더 이상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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