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한국은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뜻한다. 올해 6월 기준 행정자치부가 집계한 한국 인구는 약 5180만 명이므로 65세 이상 인구는 362만 명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우리보다 일찍 맞이한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경제는 한국보다 20여 년 앞선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일본은 지난 1994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0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2008년에는 인구감소도 시작됐다. 이들은 한국보다 20년 먼저 인구고령화와 버블 경제 붕괴, 금융규제·연금제·건강보험 등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시기에 일본의 보험업계는 경영전략을 시기별로 달리했다. 고령사회 초기인 1990년대에는 자산운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거나 영업조직을 줄였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2000년대는 전속채널을 줄이고, 건강보험과 의료보험에 수요증가에 대응했다. 또한 새로운 계약을 유치하기보다 효율적인 영업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시장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맞춰가는 동안 일본 보험업계가 1990년대는 기반을 다지고 2000년대에 이어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있다. 바로 해외투자와 해외영업이다.
일본 생명보험사의 해외투자는 80년대 2.5%에서 90년대 13%로 급증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20% 수준으로 늘렸다. 특히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장기저성장을 대비했는데 이는 한국의 보험사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해외영업은 현재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본은 국내영업을 효율적으로 꾸리고, 긴축경영을 한 덕에 최근에는 해외 현지 보험사와 M&A를 통해 진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일본생명보험사 메이지야스다·다이이치·스미토모생명 등은 2010년대 들어 미국 기반의 보험사를 인수했고 도쿄해상홀딩스는 미국의 HCC인슈어런스홀딩스, 미쓰이스미모토해상화재는 영국의 암린사, 손보재팬닛폰코아홀딩스는 영국의 캐노피어스를 인수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아직 보험사의 현지진출이 잘 안착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대형손보사인 삼성화재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노크했지만, 올해 들어 매출감소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해에는 보험사 해외점포가 연간 3곳 줄어 실적 부진을 반증했다.
이를 지켜보던 금융당국은 이달 15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보험사의 중국 내 지점개설 인가심사를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국내 보험사들은 국제회계기준 적용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앞서 자기자본확충에 늘리기에 바쁜상황이다. 인가심사가 난다해도 보험업계가 바라보는 국내 실정은 팍팍하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즉시연금 미납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처분을 내는가 하면 보험사를 겨냥한 ‘암행점검’도 하반기 중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보험사는 과연 해외영업기반을 집중하고 일본보험업계가 했던 대로 장기적인 영역확보를 마련 할 수 있을까. 정부의 당근 없는 채찍이 금융업계 큰 줄기인 보험사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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