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 … '포스트 이건희 시대' 본격화

박진호 / 기사승인 : 2014-06-03 1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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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와병 중 전격 결정, '이재용 중심' 경영 승계 박차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에 상장하게 됐다. 이를 통해 그룹 오너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일가는 약 2조 70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이 회장의 와병중에 이루어진 이번 조치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 중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재편된 사업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6월 중에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세부 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그룹의 사업 분야 재편으로 인해 현재 패션과 리조트를 비롯해 건설과 급식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위치 확보와 함께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연계 호텔 투자 등으로 해외 유명 테마파크의 국내 진출에 맞설 예정이다.


건설과 급식사업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역량 확보로 해외시장 진출과 확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이 3.7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게 되면 자산가치 상승과 함께 삼성가 3세들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너 일가는 2조 7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도 상장과 지분 매각 과정을 거치게 될 경우 이 회장 일가는 5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루어지는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상장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그룹의 지배구조가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3세 경영 승계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 부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됨과 동시에 최근 몇년간 진행된 3남매의 사업영역 분할도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발표는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 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굳히기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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