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그룹 행사 '다른 분위기'

여용준 / 기사승인 : 2018-03-21 15:37:11
  • -
  • +
  • 인쇄
삼성, 이병철 창업주 추도식 침체된 분위기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추도식·음악회 등 개최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양대 재벌인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다른 분위기의 기념일을 맞고 있다.

삼성은 22일 창립 80주년 기념일 앞두고 있지만 오너 일가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30주기에서도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 가족이 각자 제사를 지냈다.

반면 현대가는 기일인21일을 하루 앞둔 20일 정주영 명예회장 17주기를 맞아 범 현대가 식구가 모두 모여 제사를 지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별도의 기념식을 치르는 대신 기념 영상물을 제작해 임직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진 상태다.

또 계열회사들 역시 별도의 행사를 여는 대신 임직원 봉사활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활동이 이뤄지더라도 여론을 고려해 공식화하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이처럼 창립 80주년을 별도의 기념식 없이 치르게 된 데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데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재판 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1년여 만에 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공식 정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범 현대가의 경우 매년 한자리에 모여 정 명예회장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에서 치러진 제사에는 범 현대가 가족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제사에는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회장과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자녀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대선 현대BS&C 사장의 아내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 등도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국 전 한라그룹 회장과 정몽원 현 한라그룹 회장,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도 모습을 보였다.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8월 정 명예회장의 아내인 변중석 여사의 제사 이후 7개월만이다.

이날 제사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정주영 창업자 17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으며 21일 오전에는 울산 본사 앞에 세워진 정 명예회장 흉상 앞에서 전체 임직원이 추모와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 참배는 범 현대가 가족과 계열회사 임직원이 개별적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