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점으로 외형감소세 이어져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변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우수한 시장 지위에도 불구, 영업실적 부진과 거듭된 외형축소로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올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35.4%, 부채비율 222.4% 등 재무구조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 또한 밝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주력제품인 변압기 부문에서 국내외 중·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성이 요구되는 전력기기 사업특성 상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 중동과 미국 등 해외지역에서 우수한 수주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ABB, SIEMENS 등 세계적 업체와는 경쟁력 격차가 존재하며 국내외 투자정책에 따라 수요가 움직이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안정성이 향상됐으나 2018년 영업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중국법인·미국법인 자회사 편입, 스마트팩토리 구축, ERP 도입 등으로 재무지표가 저하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 선박제어사업을 현대중공업에 220억원에 양도하고 9월에는 마북리 연구소를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 각각 560억원, 37억원에 부지 분할 매각했다. 이어 12월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유상증자는 애초 계획인 1500억원보다 한참 적은 1073억원에 그쳤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말 대비 개선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북미·아시아·유럽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외형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 축소,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 및 반덤핑 고관세 부과, 국내 화재 영향에 따른 ESS 부문 신규 수주 정체,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정부 정책에 따른 국내 발전 및 송배전 설비투자 지연 등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판매 부진과 고정비 부담 확대, 프로젝트 채산성 저하, 신규시장 진입 비용 발생, 명예퇴직금 지급, 특약점 부실화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높은 수출 비중과 주 수요지역의 시장환경 저하가 영업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신규시장 진입 비용 발생, 인력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위로금 지급, 보증수리비 등 품질관련 비용, 공사손실 및 판매보증충당금 전입, 이집트 현장설치 비용 증가, 반덤핑 관세, 특약점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 1분기엔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효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손익률 개선, 저가 수주잔고 해소, 스마트팩토리 가동에 따른 실시간 생산관리 및 자재관리 등으로 43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외환관련이익과 구조조정 효과이며 여전히 등급 대비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금융비용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 316명, 2019년 103명의 명예퇴직을 진행했으며 329명을 그룹사로 전환 배치했다.
2018년 이후 영업환경 저하와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보증수리 관련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반덤핑 관세비용 발생, 일부 제품의 수익창출력 약화에 따른 변압기 사업부문 자산평가손실 등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말까지는 차입금의존도 24.7%, 부채비율 101.4%로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법인(인수대금 430억원)과 미국법인(790억원) 등 자회사 지분인수로 재무구조가 저하됐다.
또 지난해 이후 마북리연구소 매각(597억원), 선박전력제어사업 양도(220억원), 불가리아법인 지분매각(270억원), 유상증자(1073억원) 등이 있었으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에 따른 자본적 지출 확대, 당기순손실 발생에 따른 자본감소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35.4%, 부채비율 222.4%로 악화됐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전망도 밝지 못하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유럽시장 경쟁의 심화,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 중동의 인프라 투자 지연, 국내 에너지 정책 기조 변경 등으로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수요환경을 감안할 때 영업현금흐름은 미흡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RP 투자, 리액터 실험설비, 회전기공장 Layout 합리화, 저압전동기 금형 투자 등으로 올해에도 약 700억원 내외의 자금이 소요돼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말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6237억원)이 현금성자산(3779억원)을 웃돌아 상환 부담은 있으나 회사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차입금이 무역금융과 한국산업은행·우리은행 등 제1금융권 차입금이며 유형자산가치를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도 보유,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한기평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에 대해 “‘제9차 전력수급계획’ 및 글로벌 전력설비 확충 기조, 중동시장 및 선박용 제품 수요 회복 여부, 수익성 및 투자자금 소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재무상태 개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획은 다 세워져있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떨어질거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나왔으나 어쨌든 신용등급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을 통해서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설립된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로 기업집단에는 31개의 국내계열회사가 있으며 발전, 송전, 배전, 소비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을 제작·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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