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임가은(10)양은 배가 아플 때 마다 할머니 손을 찾는다. 배 아프다고 호소하면 엄마가 주는 약 보다도 할머니의 약손을 더 의지 하는 편.
임가은 양은 할머니 다리를 베개 삼아 누워 있으면 슬며시 어루 만져주는 할머니 손길에 배앓이가 멈추는 것 같고, 동시에 편안함을 느껴 금방 잠이 들곤 한다.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기만 하면 씻은 듯이 나은 것 같은 놀라움이 할머니 손에 담겨 있었다. 할머니 손은 정말 만병통치약이다. 그러고 보면 엄마 손도 약손이긴 마찬가지.
할머니의 손은 정말 약손인 것일까? 전문의들에 따르면 '할머니의 손은 진짜 약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투약형식에 따른 심리 효과를 뜻하는 `플라시보(Placebo) 효과'로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일종의 위약 효과로서 약 모양으로 만든 비스킷을 복통에 듣는 영약으로 알고 먹은 사람이 아픔이 없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의 효과를 일컫는다.
어떤 약이 실제적인 효과가 없어도 그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통증이 없어지는 플라시보 효과에 의해 할머니 손도 약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실제 의약품을 사람들에게 실험하는 경우에는 독도 약도 아닌 비활성인 약품, 예를 들어 젖당, 녹말, 우유, 증류수, 생리적 식염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화학물질로서의 약이 주는 효과 외에도 심리적인 효과가 치료에 개입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의사나 믿을 만한 사람들이 권유를 했다든지, 신문이나 뉴스에서 광고를 보고 믿게 되는 경우, 체험담이나 소문 등을 통해서 약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게 되고 이러한 기대심리는 병을 빨리 낫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플라시보’라는 말은 '즐겁다 (I will please)'는 뜻의 라틴어로, 환자의 마음 상태가 질병 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우리가 믿고 있는 할머니의 약손은 정말 플라시보에 의한 것이 아니더래도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김한수 분당 21세기내과의원 원장은 “실제로 배가 아플 때 배꼽 주위를 원으로 그리며 쓸어주면 어느 정도 아픔이 사라지는데, 위와 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배 부위를 둥글게 마사지하는 것이 장운동을 촉진시켜 안정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한다.
대개 어린 아이들이 배 아픈 이유는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할머니나 엄마의 따뜻한 손으로 배를 쓰다듬는 것은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김한수 원장은 “따라서 일종의 심리치료와 실제 배 마사지가 아이의 몸 안의 신경조직이 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을 생기게 하고 이로써 자연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약이 많은 요즘에도 할머니와 엄마 손은 최고의 명약 아닐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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