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ㆍ홈플러스 점포 축소vs이마트 확대...상반된 전략 왜?

김시우 / 기사승인 : 2020-07-24 15: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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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연내 16개 점포 정리, 홈플러스 현재 3개점 매각 추진
이마트 월계점 새롭게 단장, 신촌점 개장
유통업계 "경쟁사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작용"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점포 축소에 나선 다른 경쟁사와 달리 이마트는 점포를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개점 등 공격적인 점포전략에 나선것은 경쟁사의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때문으로 분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6일 옛 그랜드마트 자리에 신촌점을 새롭게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복합몰 형태의 미래형 점포 모델을 제시한 월계점을 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출점이다.


신촌점은 20~30대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단량의 그로서리 품목을 기존 마트 대비 20~30% 늘렸다. 실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주류 통합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도 선보였다.


신촌점뿐만 아니라 오는 9월에는 안성 스타필드에 트레이더스를 열 계획이다. 올해 2개의 트레이더스 매장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반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시장 둔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 되며 신규 출점보다는 폐점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해 24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2018년과 비슷한 6조3306억원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4% 줄어든 16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달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롯데마트는 연내 16개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올 초 밝혔다. 현재 6개점을 이미 폐점했다.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로 분류됐던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폐점에 초점을 맞추고 매각과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배경에 경쟁사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의 공세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이마트가 ‘적자생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실적이 악화한 것은 이마트도 비슷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9% 급감한 25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34% 떨어졌다.


또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2분기에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떨어진 삐에로쑈핑, 부츠 등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올해 초 코로나19뿐 아니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됐고 지난달 휴일 수가 3일 적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매출은 지난달 2.6%로 감소폭이 줄었다”며 “지난달 휴일 수가 작년 6월보다 3일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3% 증가했다. 7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3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점포 축소로 인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견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현재 폐점이 확정된 점포는 모두 이마트와 경쟁 상권을 이루는 점포들”이라며 “기존 점포 주변에 경쟁사가 입점하면 매출이 10~20% 수준으로 줄어드는 점을 토대로 수혜 정도를 가정해본 결과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연간 약 570억~1140억원가량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각각 140개, 125개(빅마켓 포함)에서 올 연말에는 각각 137개, 110개로 줄어들며 이마트와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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