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논의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AP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을 주장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이 문제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측은 또 회담 끝에 발표되는 최종 성명에 납북자 문제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왕징룽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사무국장이 밝혔다.
왕 사무국장은 이날 회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중국)는 '인도주의적 사안(humanitarian concern)'이라는 포괄적 용어를 통해 납치 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납치 문제가 강조(highlighted)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최종 성명에 납치문제가 표기될 것이냐는 질문에 왕 사무국장은 "그들(일본)이 우리 측에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현재 AP가 입수한 성명의 초안에는 "북한에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안보와 인도주의적 사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길 요구하는 바"라며 "여기에는 식량 문제와 납치 문제도 포함된다"고 서술돼 일본 측의 요구대로 납북자 문제가 표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납북자 문제의 논의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더디게 할 뿐이라며 "핵 문제가 해결된 후 납북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핵 관련 회담의 조율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중국은 이번에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간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아베 총리와 함께 회담을 가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할 것을 제안했다고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중국이 협력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의 제안을 환영하는 바"라고 밝혔다. (세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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