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연이은 악재로 '초비상'

장해리 / 기사승인 : 2008-09-17 10: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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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비자금 조성 의혹에 맞춰 강도 높은 수사 착수

정관계 인사 뇌물 수수 드러나면 매가톤급 후폭풍
공사비 부풀려 비자금 조성한 듯…배후 조사
창립 10주년 새도약 준비 '강원랜드' 최대 위기


올해로 창립 10주년의 경사를 맞은 강원랜드가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사장을 제외한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강원랜드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산업의 매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가장 큰 시련은 검찰 수사. 검찰은 강원랜드의 열병합발전소 건립과 함께 130억원 규모의 경관 공사 공사비가 부풀려진 정황을 포착, 직원 비리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일부가 정.관계로 흘러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어 배후 실세가 드러날지, 그가 누구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보다 앞서 대표이사 등 임원진 11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조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창립 10주년,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한다'는 모토로 컨벤션센터, 최첨단 기능성 호텔, 최고급 콘도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야심한 의욕을 보였지만 예기치 않은 시련에 조직 전체가 비상사태 속에 있다.


檢 비자금.로비 여부 수사


지난달 28일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로 강원랜드와 케너택간 계약업무를 담당했던 강원랜드 김모 전 사업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6월 케너텍과 258억원대의 열병합 발전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김씨는 사업 발주 과정에서 실제보다 공사비와 공사 진척상황을 부풀린 확인서를 작성해 케너텍이 공사자금을 쉽게 대출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대 9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측은 "공사담당 직원 개인의 비리"라며 회사 차원의 비리가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케너텍에 지급되는 공사대금이 정부예산인 에너지합리화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자금 지원과정에서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인사가 개입됐는지, 윗선의 개입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측은 "200억원대가 넘는 계약을 팀장선에서 결정해 체결했다고 볼 수 없다"며 수사 확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S건설과 S전기 등 강원지역 하청업체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자료 분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0억원 규모의 강원랜드 내 인공호수 주변 경관 공사 공사비가 부풀려진 정황을 포착,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


검찰은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 이들 지역 업체로부터 '강원랜드 공사수주 대형업체들의 하청을 따내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따라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강원랜드의 최근 3~4년 치 주요 공사 내역을 집중 분석하고 압수해 온 방대한 회계자료와 공사 관련 서류들을 살펴보는 등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임원 전원 사표 '물갈이'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최근 조기송 사장을 제외한 전무, 상무 6명, 이사 4명 등 임원진 11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강원랜드 임원진이 한꺼번에 사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 임원진 모두 사표를 제출한 것은 정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자 새 정부에서 강원랜드 임원진 교체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며 "기존 임원에 대한 물갈이 차원에서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임원들은 과거 정권 때 문화부와 산자부, 정치권과 정보기관 등에서 낙하산으로 자리에 앉은 인사들이라 새 정권에서도 비슷한 인물들을 내려 보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강원랜드측은 임원들 가운데 등기이사는 한 명 밖에 없어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이들의 인사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라는 바람을 또 다시 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행산업 매출 규제


이밖에 최근 정부가 카지노를 비롯한 사행산업의 매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원랜드는 또 다른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난달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국내총생산(GDP)의 0.64% 수준인 사행산업 순 매출액을 오는 2011년까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 국가의 사행산업 평균 비중인 0.58%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일 강원랜드 등 카지노업체에 대해 2009년부터 순매출의 20%를 일률적으로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원랜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카지노세' 신설에 대해서도 폐광기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원랜드측은 "카지노세가 신설되면 작년 기준으로 580억원, 올해 기준으로 700억원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적용되면 주당순이익은 15~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다행히 사감위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혀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매출 총액이 제한되면 강원랜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했던 강원랜드가 잇따른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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