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실적만회 용 가격 인상에 소비자만 ‘울상’

최병춘 / 기사승인 : 2013-11-18 09: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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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방사능 파문까지 덮쳐, 시장 반응 ‘싸늘’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롯데제과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롯데제과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오리온과 해태제과 등 제과·제빵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올릴 분위기다. 우유값 인상을 비롯해 인건비, 물류비 등이 인상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롯데제과 대표 제품인 ‘빼빼로’가 방사능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지난 1일 대형마트가 롯데제과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데 이어 편의점도 7일부터 롯데제과 일부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대형마트 평균 11.1% 과자값 올려


대형 마트와 롯데제과는 일부 과자 품목 가격 인상에 합의하고 지난 1일 일제히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3사는 1일 롯데제과 일부 제품의 가격을 2.9~11.1%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마가레트(11.1%)와 가나초콜릿(14.3%) 등 9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2%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14개 종류의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9.4%나 올렸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인상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롯데마트 뿐 아니라 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가격 인상에도 합의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 이마트와 협상을 통해 ▲해바라기초코볼 ▲석기시대 ▲몽쉘크림 2종 ▲몽쉘카카오 2종 ▲몽쉘딸기 2종 등 모두 9종의 가격을 평균 11.1%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합의하고 올린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몽쉘크림케익과 몽쉘카카오(6입)를 2천100원에서 2천500원으로 19.0% 올렸다.


몽쉘 12입은 4천800원에서 5천300원으로 10.4%, 마가렛트 12입과 18입은 각각 3천600원에서 4천원, 5천400원에서 6천원으로 11.1% 인상됐다.GS25는 마가렛트, 스위트아몬드, 몽쉘카카오 등을 11.1% 올리기로 합의했다.


CU는 몽쉘크림케이크와 몽쉘카카오를 2천700원에서 3천원으로, 마가렛트는 3천6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인상된 가격을 7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 강행으로 그동안 눈치만 봐왔던 제과·제빵업체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동참할 분위기다.


오리온과 해태제과, 파리크라상 등 제과·제빵업체들은 인상 시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인상 결정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물류비, 인건비, 포장비, 기타 부대비용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란액과 카카오버터 등의 원재료 가격이 올라 과자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칙 없는 가격 인상에 뿔난 소비자


하지만 롯데제과를 필두로 한 제과업계의 이 같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가 가격인상 요인으로 제시한 카카오버터와 전란액 등 사용 비중이 미미한 데다 밀가루·설탕·대두유·식물성 기름 등 주요 원료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내렸는데도 가격인상을 추진한다는 비난 여론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해당 재료들이 포함되지 않은 과자도 가격이 올라 가격 인상 원인에 의구심이 든다”며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는 “인상폭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원료값이 하락해도 제품 가격은 내리지 않는 대기업의 꼼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롯데제과 측은 “원료 구입비중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원재료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전기료, 수도료 등이 올라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과자값 인상, 알고보니 실적부진이 원인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까지 가격 인상을 강행한 이유는 뭘까. 롯데제과를 비롯한 제과·제빵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영업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3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4%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6억원으로 2.87% 증가했지만 당기순익은 354억원으로 38.22%로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강수를 두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적부진은 겪고 있는 오리온이나 해태제과 등도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빼빼로’ 방사능 파문까지 악재 겹쳐


특히 가뜩이나 소비자들에게 밉보이고 있는데 최근 ‘빼빼로’ 방사능 논란이라는 악재를 맞이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어둡다.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환경단체들이 빼빼로 초코과자에 일본산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방사능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와 해태는 “지난해 5월이후 일본산 원료를 전혀 수입한 사실이 없고, 현재 빼빼로를 비롯한 모든 제품은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자사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모두 고베에서 수입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들여오는 원료가 쓰인 제품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코코아에 대해서 각각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지만 가공,원료식품 등 부가적인 함유물 모두에 해당하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해명의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롯데 초코과자에 이들 롯데계열사들이 일본에서 수입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연이은 악재 때문일까. 하지만 소비자 원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강행한 롯데제과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11일 ‘빼빼로데이’ 불구하고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제과 주가는 전일대비 1만3000원(0.76%) 내린 16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7.65% 하락한 것으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에도 169만2000원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업계는 롯데제과의 이 같은 실적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 될 것 내다봤다.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추가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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