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세헌기자] 최근 기준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는 총 1만4953대로, 지난해 7월보다 38.9% 급증했다. 또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8만94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났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75%를 육박하고 있으며, 대표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날 선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현재 신규 등록된 수입차 5대 가운데 1대는 BMW로, 그 판매 대수가 3000여대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벤츠가 쫒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도 시장 점유율과 같이 하고 있는데, BMW의 강점으로 벤츠보다 ‘젊고 경쾌한 디자인’을 꼽히고 있다.
◇ 젊은 층·여성 공략한 BMW ‘굿’
BMW는 수입차 업계의 ‘그랜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국내에서 그 인기가 뜨겁다. BMW의 인기는 두 개의 키워드로 압축되는데 바로 ‘젊음’과 ‘여성’이다.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가 넘은 만큼 수입차 업계에서 여성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데, BMW가 출시한 미니쿠퍼는 이미 남성보다 여성 소비자가 더 많이 구매한 대표적인 수입차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견 중에서도 BMW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의견이 관심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사이에선 “벤츠는 조금 더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이 드는 반면 BMW는 젊은 층에게 더 어울리는 차 같다”는 의견이 모아진다. 또 “BMW가 여성이 더 몰기 좋은 차이자 세련된 차라는 느낌을 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BMW코리아는 여성의 취향에 맞춘 마케팅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과거 행사의 경우 작은 바(Bar)나 건물 주차장을 이용해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힘썼는가 하면, 방송 드라마 협찬도 여성 시청자에게 호응이 높은 작품만을 엄선해 진행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선택은 판매실적으로 대변되고 있다. BMW 브랜드의 경우 올해 10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2만8027대가 판매됐다. 또 미니(MINI) 브랜드도 8.9% 증가한 5074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중고 BMW의 매물이 늘고 있어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포털 오토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오토인사이드 신차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 BMW가 최고를 기록했으며, 수입 중고차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도 BMW가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된 수입차 가운데 BMW의 경우 개성 있고 실속 있는 수입 중고차를 많이 찾고 있는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벤츠는 중후한 멋이 흐르는 ‘아버지 차’?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 고급스럽고 중후한 멋이 흐르는 자동차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은 “벤츠를 끌고 나가면 ‘아버지 차를 끌고 나왔냐’는 소리를 듣는다”, “벤츠는 아버지 세대의 성공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아직까지 벤츠의 이미지는 ‘중후함’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에 벤츠는 최근 20·30대 소비자를 적극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그동안 벤츠가 젊은 층에게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선호 대상에서 밀려왔던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벤츠는 지난 2010년 ‘뉴 C클래스’ 출시를 계기로 ‘벤츠는 중년의 차’라는 고정관념을 불식하고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수입차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에 적극 편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후 벤츠는 지난해 ‘B-Class’ 출시에 이어 올해에는 ‘The New A-Class’ 출시 등 감각적인 콤팩트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을 시선잡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The New A-Class는 스포티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 결합된 벤츠의 새로운 프리미엄 콤팩트 차량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선호하는 운전자 중심의 스포티한 모델로, 싱글이나 젊은 커플들을 타깃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Talk!]
자동차의 신분증 엠블럼 “이렇게 깊은 뜻이”
자동차 브랜드의 상징이 되는 엠블럼(Emblem). 엠블럼은 자동차의 얼굴이자 신분증과 다름없다.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각각 자신들의 회사를 나타낼 수 있는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각별한 인식이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엠블럼과 로고 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심오하고도 재미있는 자동차 엠블럼. 어떤 의미들이 담겨 있는지 살펴봤다.
하늘과 땅을 지배하다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의 엠블럼은 설립자 다임러가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다임러가 아내에게 작은 별 하나를 그린 우편엽서를 띄워 “언젠가 이 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솟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된 것. 이제 벤츠의 엠블럼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표이자 안전, 품질, 편안함과 스타일을 상징이 됐다.
항공기 엔진 제작 회사에서 자동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BMW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엠블럼으로 만들었다. 엠블럼에 들어 있는 흰색과 푸른색은 BMW의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날개를 편 듯 훨훨
롤스로이스(Rolls royce)의 날개 달린 여인상 엠블럼 일명 ‘환희의 여신상’은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 찰스 사이크스가 디자인한 것이다. 롤스로이스 대주주의 비서이자 연인이었던 한 여성이 이 엠블럼의 모델이다. 영국에서 탄생한 롤스로이스는 한때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영국 왕실의 의전차로 사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BMW에 인수돼 몰락한 대영제국의 상징이 돼버렸다.
크라이슬러(Chrysler)는 양쪽으로 활짝 펼친 은색 날개를 엠블럼으로 사용한다. 이는 바이킹 헬멧에 있는 문양을 본떴다는 설과 그리스신화에서 헤르메스의 날개를 가져온 것이란 설이 있다.
말처럼 달린다
자동차 엠블럼에는 유독 동물을 형상화한 것이 많다. 특히 뛰어난 질주본능을 자랑하는 ‘말’은 자동차 회사에서 사랑하는 상징물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Ferrari)와 포르쉐(Porsche)는 앞발을 들고 있는 검은 야생마를 엠블럼으로 채택해 시속 300km가 넘는 스포츠카의 위용을 자랑한다.
페라리의 엠블럼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전쟁영웅이었던 전투기 조종사 프란체스카 바라카의 비행기에 그려져 있던 야생마를 따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이 그림은 바라카의 말(Baracca’s Cavallino)로 유명했다. 자동차 레이서로 활약하던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는 첫 우승을 차지한 ‘사비오(Savio) 레이스’에서 바라카의 부모를 만났고 그들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아들 바라카의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쉐의 엠블럼은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방의 뷔르텐베르크 왕국 문장(紋章)에 야생마를 그려 넣은 것은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는 말 사육이 유명한 도시로, 시(市) 문장에도 말 그림이 사용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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