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골재채취 입찰방해 의혹 쟁점으로 떠올라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0-06-21 09:23:54
  • -
  • +
  • 인쇄
광주시 도시공사 발주 100억대 영산강 골재채취 사업 입찰부정 의혹

광주시 도시공사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0억 원대 '영산강 골재채취 사업'을 둘러싸고 입찰 부정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석연찮은 입찰 과정과 억대 리베이트 요구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이 대규모 국책사업인 점을 감안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감사원도 감사 착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발주처인 도시공사 측은 "단순 행정실수일 뿐 뇌물 등은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1차 입찰에 왜 '반토막 응찰'했나


첫 입찰 하루 전인 지난 4월8일 오후 6시까지 발주처인 광주 도시공사에 공동수급 협정서를 제출한 업체는 S개발, J산업, D개발, H중기, Y산업 등 모두 5개 업체. 이 가운데 H중기만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뿐 나머지는 입찰에 하자가 없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입찰 당일 응찰한 업체는 D개발과 Y산업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반토막 응찰인 셈이다.
이에 한 업체 관계자는 "4명이 시험장에 왔는데 2명만 시험을 치른 꼴"이라며 "발주처 감독관의 사소한 실수로 1차 입찰이 무산된 뒤 당일 오후 곧바로 실시된 2차 입찰에는 4곳이 응찰한 것은 뭔가 석연찮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1차 응찰업체의 입찰내용을 떠보기 위한 고의누락이자 입찰 방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이 파다하다. 검찰도 이 부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업체가 입찰 서류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응찰을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응찰 여부는 업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입찰방해나 고의 유찰 운운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초보적 오류 '실수인가, 고의인가'


이번 사업의 입찰 방식은 단가 입찰 방식. 강바닥에 얼마 만큼의 골재가 있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총액 입찰이 아닌 단가 입찰 방식이 채택됐다. 그러나 오전 11시로 예정된 첫 개찰은 통상 지연 시간인 15분을 넘겨 1시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확인 결과 발주처 PC담당관이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계약 방식을 입력하면서 코드번호를 단가 일반경쟁인 '12000'이 아닌 총액 일반경쟁인 '10000'으로 잘못 입력해 복수 예정가격(복수예가)이 실행되지 않아 개찰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116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국책사업과 관련, 공공기관 계약 전문가가 저지른 실수라고 믿기에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과실인 셈이다.
이에 일부 응찰업체는 "고의적인 입찰 방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도시공사 측은 "일반 건설이나 전기, 토목 등 통상의 전자입찰을 생각하다 무심코 저지른 실수다. 고의 실수는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입력 실수 후 변경공고를 낸 것도 조달청 회신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억대 리베이트 요구 '진실 공방'


영산강 6공구 원석 선별 및 상차 대행산업 단가 1, 2차 입찰에 응했던 D개발 대표 전모씨는 "입찰 공고 전날인 3월29일 밤 10시께 도시공사 모 팀장의 요청으로 광주 서구 풍암동 모 카페에서 만났는데 당시 이 팀장이 '100%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묻길래 '1억 원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이어 "도시공사 팀장이 입찰공고에 실적 기준을 15만㎥ 또는 20만㎥로 정할지도 문의했고, D개발의 경영 실적이 그리 좋지 않으니 컨소시엄 회사를 잘 고르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입찰은 경영평가 56점, 공사실적 14점, 투찰 점수 20점을 각각 만점으로 평가토록 돼 있어 발주처가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해당 팀장이 입찰 전에 일부 업체로부터 인편이나 팩스로 재무제표를 미리 받아본 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팀장은 "골재 채취와 관련해 100억 원대 입찰이 붙기는 매우 드문 일인 데다 골재가 워낙 생소한 분야여서 자문도 구하고 문의할 것도 있어 만났을 뿐"이라며 "모든 것이 암호화되는 전자입찰 시대에 입찰 편의를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0.1%의 가능성도 없는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4대강 사업의 하나인 영산강 살리기사업은 영산강 일대 3468㎢에 2개의 보(洑)를 설치하고, 수질 개선, 하천 준설, 교량 강화 등의 공사비용으로 2조6000여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번에 문제가 된 사업은 준설토 414만㎥(추정치)에서 골재를 골라 자갈, 모래, 흙으로 구분해 반출하는 것으로 전체 사업비는 116억 원이 책정됐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