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70%선 붕괴

박진호 / 기사승인 : 2014-08-25 1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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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공세에 절대권력 흔들 … '복귀' 커녕 '수성'도 난망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70%선이 무너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5일,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라고 밝혀,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6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규등록 기준 반기 내수 점유율이 7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만이다.


2007년 상반기에 현대차 48.2%, 기아차 20.8%로 합계 69.0%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기아차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2009년 상반기에는 현대차 48.5%, 기아차 29.5%의 점유율로 80%에 육박하는 78.0%의 압도적인 내수의 강자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이후 2010년 상반기 72.0%까지 내려앉았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012년 다시 75% 선을 회복했지만 작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해 이번 상반기 들어 결국 70% 선이 무너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내수에서 70%대의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현재의 점유율을 방어하는 것도 어렵다는 분석이 더욱 압도적이다.


현대차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것은 수입차의 성장세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9만 426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6.5%가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2.4%였다. 2007년에 비해 3배 정도 상승한 수치다.


과거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입차는 이제 고효율을 앞세워 전차종을 아우르며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한·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며 유럽 수입차의 관세 문턱까지 사실상 사라지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수입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인 공략을 천명하고 나섰다.


수입차가 상류층의 프리미엄 시장에 국한된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해왔던 현대차는 다양한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수입차들이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텃밭 지키기에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S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국내 소비자만 봉'이라는 달갑지 않은 양면의 평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지 않는 한 이러한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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