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LG전자는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핸드폰 분야에서는 그동안 철저하게 삼성전자에게 압도당해왔다.
스마트폰 시대에 이르러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애플과 함께 전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잡는 동안 LG전자는 꾸준히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G2에 이르러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인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G3로 자사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라이벌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어닝쇼크의 충격을 받은 가장 큰 원인이 수출 채산성 악화의 IM부문의 실적 문제였다는 부분이 제기된 데 이어 3분기에도 IM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LG전자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지난 달 2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7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59%를 차지한 삼성전자와는 30%의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 3월, 각각 69%와 10%였던 차이를 감안한다면 차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3를 앞세운 LG전자의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세에 있으며, 7월 실적을 놓고 볼 때, LG전자의 입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는 비약적으로 올라섰다.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LG전자에서 곧 G3를 의미한다.
G3는 LG전자에서 최초로 500달러가 넘는 전략 스마트폰 중 최초로 1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G3의 성공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시장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IM부문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에서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는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G3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LG전자의 행보도 거침이 없다. LG전자는 이미 제스처 샷’을 포함한 카메라 UX와 ‘스마트 키보드’ 등을 보급형 제품에도 G3의 프리미엄 UX(사용자경험)를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측은 “보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폭넓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G3의 성공을 통한 기술력을 전 제품군에 투영하면서 모바일 제품군에서 먼저 앞서간 라이벌들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달 28일 출시한 대화면 보급형 스마트폰 ‘Gx2’는 ‘Gx’의 후속이지만 ‘G3’의 디자인, 카메라 기능, UX‘를 그대로 계승했다.

LG전자는 오는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 2014’에서는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보급형 3G 스마트폰 ‘G3 스타일러스(Stylus)’도 공개할 예정이다. G3 스타일러스 또한 보급형 기종이지만, 1,3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를 탑재해 프리미엄급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역시 G3의 UX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은 “‘LG G3 스타일러스’ 출시로 ‘G3’, ‘G3비트’, ‘G 비스타’ 등에 이어 고급형부터 보급형에 이르는 ‘G3 시리즈’ 패밀리 라인업이 완성됐다”라며, “강한 라인업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확대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지의 가전업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항상 소외된 입장이었던 LG전자가 자존심을 회복하게 만든 G3의 이름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아성을 어디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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