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경제갈등 속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인기 왜? "안전 자산 선호"

문혜원 / 기사승인 : 2019-08-08 15:12:38
  • -
  • +
  • 인쇄
3개월 간 금 판매량 전년 比 268.5%↑..안전자산 투자자 몰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일본경제보복 여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과 달러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은행권 골드바 판매량이 석달간 많게는 270㎏팔렸으며, 지난해 비해서는 최대 268%까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값이 3년 만에 최고치인 1그램당 5만810원(7일 장중 고가 기준)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이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면서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파 판매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를 하면서부터 판매량이 반등했다. 지난6월에는 한참 판매량이 급증했다가도 7월 휴가철을 앞두고 골드파 판매는 잠시 주춤한 현상을 보였지만 일본이 수출심사국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은행들의 최근 3개월 간 골드판매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줄어드는 추세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5월 35억600만원이었다가, 6월 19억7100만원으로 늘었다. 이어 7월에는 11억2300만원으로 조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NH농협은행의 경우 5월 12억5115만원, 6월 11억 4908만원, 7월 8억3414만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면서 골드파 판매량 증가 폭도 살짝 꺾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8120원으로, 전날 대비 1.59% 증가했다. 금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이렇듯 금값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여전히 안전자산은 금, 달러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최근 3개월간(5월~7월) 판매량을 보면 급증했다. 이는 지난 4월 판매량(14만9595g)에 두 배에 달한다. 은행별로 보면 최근 기간 동안 골드바 판매량은 KB국민은행 117.6%, KEB하나은행 70.57%, 우리은행 28.35% 순으로 증가했다.


금 통장에도 수요가 몰렸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리슈(금통장) 계좌수도 지난달 말 14만7519좌로 전년 동기(14만6055좌) 보다 1464좌 증가했다. 골드리슈 잔액은 4032억원에서 4373억원으로 341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 골드뱅킹 상품은 60억원 가량 늘어난 837억원(잔액 기준)이었다.


달러화예금 수요 인기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7월 말 기준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350억388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36억7994만 달러에 비해 4.03%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71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5.23%, 7.68% 확대된 84억8089만 달러, 65억6896만 달러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작년 7월(142억1700만 달러)과 비교해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달 KEB하나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27억9900만 달러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상반기 중 81억9851만달러에서 7월말 84억8090만달러로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 경제 갈등 상황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격화되는 등 대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자산투자자들이 흔들린 금융시장 불안감에 안전자산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