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인 높이의 차이
경기의 관건은 리바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3경기에서 121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고, 하나외환 역시 1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두 팀의 리바운드 차이는 많지 않지만, 삼성이 리바운드를 잃은 것 보다 잡은 것이 더 많은 반면, 하나외환은 경기당 50개에 가까운 리바운드를 상대에게 뺐기고 있다. 올 시즌 각 팀의 평균 리바운드보다 10개가량을 더 내줬다는 결과다.
게다가 하나외환은 올 시즌 팀 리바운드가 가장 적은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장신 외국인 선수인 엘리사 토마스가 뛸 수 없다는 것은 상당한 불안요소다. 토마스가 경기당 6.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당하기 전까지 8분여밖에 뛰지 않았다는 점과 토마스로 인해 주변 선수들이 잡을 수 있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토마스의 결장으로 인한 리바운드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외환은 지난 8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토마스가 뛰었던 1쿼터에는 리바운드에서 7-8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토마스가 부상으로 나간 2쿼터부터는 24-38로 완벽하게 밀렸다.
높이의 열세와 싸워야 하는 하나외환으로서는 삼성에서 켈리 케인이 등장할 경우 골밑에서 승부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 또한 굳이 켈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해도 모니크 커리가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들 경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선화와 이유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외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백지은이 감당하기에는 높이의 차이가 엄청나다. 특히 삼성은 배혜윤과 김계령, 허윤자 등 센터 자원을 폭넓게 기용할 수 있어서 높이의 우위를 이용하는 플레이에서 하나외환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은 김정은과 심스의 폭발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당 16.3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일색인 득점 순위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김정은에게 지금 이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또한 올 시즌 3경기에서 경기당 18득점을 기록하는 심스는 뛰어난 돌파에 비해 야투가 그렇게 정확한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6개의 3점 슛을 시도해 31.3%의 성공률로 전체 5위에 올라있지만, 높이와 수비에서의 열세를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게다가 삼성은 우리은행과 더불어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다.
하나외환은 지난 3경기에서 평균 66.3점을 넣으며 팀 득점이 가장 많았지만 반대로 71.7점을 실점하며 팀 실점도 가장 높았다. 수비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골밑의 높이와 힘도 떨어진 하나외환이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커리와 절대적인 골밑 파워를 자랑하는 켈리를 상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초반은 박하나
삼성은 지난 3경기에서 1쿼터 초반, 외국인 선수들보다 박하나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경기당 평균 12점을 기록하며 득점 11위에 올라있는 박하나는 자신이 성공시킨 득점의 83%를 전반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서 박하나는 전반에 경기 당 10점씩을 성공시켰고, 특히 1쿼터에 27점(경기당 9점)을 몰아넣었다. 전반 득점은 물론 1쿼터 득점에서 전체 1위의 기록이다.
3점슛에서 팀 동료인 커리, 김단비와 함께 경기 당 2개씩을 성공시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박하나는 3점 성공률에서도 유일하게 5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며 단독 1위에 올라있다.(6/11, 54.6%) 박하나는 지난 3경기, 1쿼터에서 8개의 3점을 던져 6개를 성공시켰다. 무려 75%의 성공률이다.
초반 활약에 비해 2쿼터 이후 후반의 득점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승부처와 막판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커리의 존재감과 박하나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는 대체자원이 많다는 삼성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슈터이면서도 매 시즌 경기 당 5~6점의 득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인사이드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는 조건인 삼성이 하나외환을 상대로 또 박하나를 초반에 집중적으로 이용할 지는 미지수지만, 하나외환의 입장에서는 초반 박하나에게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한다면 큰 점수의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삼성과 하나외환의 경기는 양 팀의 치열한 접전 보다는 삼성의 공세에 하나외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던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은 토마스가 복귀할 때까지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당장의 승률보다는 연패를 당하지 않는 쪽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허윤자-홍보람, 친정의 심장에 비수를 꽂아라
한편, 정규리그에서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않은 허윤자의 출장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박하나가 FA자격을 취득하며 삼성으로 이적한 반면, 허윤자는 삼성으로의 이적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지위를 놓치고 선수생명의 위기까지 맞았던 허윤자는 지난 3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한풀이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또한 하나외환에서는 박하나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긴 홍보람의 ‘친정 저격’도 관심사다. 은광여고를 졸업하고 200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홍보람은 지난 시즌까지 8시즌을 삼성에서 활약했다. 자의에 의한 이적이 아니었던 만큼 친정팀과의 경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설 수 있다.
삼성시절 정규리그만 220경기 이상을 뛰며 경기당 평균 18분을 소화했던 홍보람은 팀을 옮긴 뒤 조금 더 많은 출장시간을 할애 받고 있다. 평균득점이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하는 단점을 지적받고는 있지만 한 경기에 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킬 만큼 외곽 폭발력을 갖추고 있어, 친정팀을 상대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6승 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7차례 대결을 펼쳐 2라운드 부천 원정에서만 57-60으로 패했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삼성은 시즌 막판 7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하나외환에게만 3승을 수확한 바 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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