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후의 경제전망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4개월간 이어졌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56개 도시의 2072가구를 대상으로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10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 98에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후 5개월 만의 하락이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 이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가계의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향후 생활형편 전망CSI는 각각 88, 95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4포인트 하락한 95로 나타났다.
경기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74로 한 달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전망CSI는 12포인트 급락한 81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가계저축CSI는 3포인트 하락한 90, 가계부채CSI는 1포인트 오른 106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 평균 3.7%로 지난 달과 같았다. 기대 인플레는 지난 1월 4.1%에서 2월 4%, 3월 3.9%, 4월 3.8%로, 5월 3.7%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구간별로 향후 물가가 3~4%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 비중은 46.3%로 지난 달보다 3.7%포인트 늘었고,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6%로 3.2%포인트 줄었다.
◇ JP모건 경제성장률 전망치 3.3%에서 2.9%로 수정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지난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0%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으로 올해 중 국내 수출과 내수가 큰 폭의 회복세를 시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따른 조치다.
바클레이즈 캐피탈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3.5%에서 3.2%로 내렸고, JP모건도 3.3%에서 2.9%로 수정했다. 노무라는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지만, 상반기 중 한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하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해외 IB들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취약성이 여타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이정화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3분기 글로벌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음에도 한국경제 전망은 아시아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 경제심리지수 두 달째↓…체감경기 나빠져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제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04에서 5월 101로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한은이 이달 처음 공표한 ESI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해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작성한 지표다. 장기평균 100을 웃돌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으로 해석하고, 100 이하면 반대다.
부문별로 6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84로 지난달과 같았지만 7월 업황전망BSI는 84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89)과 중소기업(81)은 지난달과 동일한 반면 내수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9, 수출기업은 3포인트 오른 91로 나타났다.
매출BSI와 채산성BSI가 각각 93, 8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7월 전망도 5포인트, 3포인트씩 악화됐다. 다만 자금사정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해 다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 부진(9%)과 경쟁 심화(8.2%)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반면 내수부진(19.4%)과 원자재 가격 상승(3.5%)에 대한 어려움은 각각 2.3%포인트, 3.5%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하면서 석 달 연속 악화됐다. 7월 업황 전망 BSI도 77로 6포인트 하락했다.
◇ 경상수지 넉 달째 흑자…5월 36.1억 달러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서비스수지는 건설 및 사업서비스수지가 크게 개선돼 사상 최대의 흑자폭을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5월 국제수지(잠점)'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9억68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넉 달째 흑자다.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79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한 달 전(17억3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수지 흑자규모가 급증하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본선인도가격(FOB)을 기준으로 상품수지는 1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월(17억5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통관을 기준으로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한 4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제품과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7%, 5.7% 증가했지만 정보통신기기와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3.1%, 19.4% 급감했다.
지역별로 중동에 대한 수출은 33억1000만 달러에서 34억1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4.6% 늘어난 31억 달러, 11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7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9% 줄었고, 중남미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증가로 전환된 반면 자본재 수입이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448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는 15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부터 국제수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건설서비스 수지가 전월 10억7000만 달러에서 17억7000만 달러로 증가한 데다 사업서비수지 적자 규모도 13억7000만 달러에서 10억4000만 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운송수지는 10억1000만 달러로 여전히 여전히 흑자폭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배당소득수지 적자폭이 11억8000만 달러에서 1억3000만 달러로 축소되면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송금이전수지가 개선되면서 1억4000억 달러 적자에서 8000억 달러로 축소됐다.
금융계정은 전월 6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30억6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금융기관 대출이 순유입에서 큰 폭의 순유출로 바뀌면서 전월 26억7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16억2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늘어 전월 9억4000만 달러에서 1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이 주식 매도를 확대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월 22억1000만 달러에서 9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전월 3억2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3억9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1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유입초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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