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 초읽기…삼성 '이재용 체제' 탄력

송현섭 / 기사승인 : 2014-11-21 1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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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IPO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작업 마무리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삼성SDS가 증시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상위 5위권 내로 진입한 가운데 내달 18일로 예정된 제일모직 상장계획 역시 별다른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IPO(기업공개)는 향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파악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삼성그룹이 지난 14일 삼성SDS 상장에 이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는 제일모직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은 내달 18일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중인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제일모직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45.6%에 달한다.


▲ 삼성그룹 오너 3세 후계자들. (왼쪽부터)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히 제일모직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복잡하게 연결된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고리로, 삼성생명의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와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금산분리와 기존 재벌시스템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라고 유도해온 정부의 시책과도 맞지 않아 삼성그룹이 조만간 경영승계와 함께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그룹의 계열사간 지분정리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해 지주사체제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IPO 추진과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취득 등 일련의 상황에 비춰, 제일모직 상장이 중장기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삼성그룹, 지주사체제 전환과정 주목
우선 제일모직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보유중인 제일모직 지분 5%를 처분하면 제일모직에서 시작한 순환출자 고리 하나가 해소된다. 이후 삼성전자를 투자부문 지주사와 사업을 실행하는 자회사 등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분할해 전자계열 지주사가 신주를 발행한 다음 지분교환을 추진할 것을 가정하면, 총수 일가 보유 삼성전자 지분 4.69%를 현물 출자하면 최대주주가 된다. 이는 별도 재원이 소요되지 않고 지주사의 지분율을 높여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만약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제일모직과 지주사를 합병하게 되면 그룹 장악력은 더 강화되며, 지주사가 삼성전자와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제일모직 공모가를 토대로 시가총액이 최저 7조원, 많게는 9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상장 뒤 주가가 상승할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0조원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시나리오를 고려한다면 시총은 180조원대 삼성전자가 전자계열 지주사를 설립해 2대 8로 지분을 교환하면 지주사는 36조원, 자회사 가치는 147조원 가량이 된다.


특히 제일모직 상장이후 전자계열 지주사와 합병비율이 대략 1 대 3이 된다고 가정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도 자금 투입 없이 지주사 지분 7∼8%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현재 0.6%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의 안정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25.10%의 지분율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란 점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 재계와 증권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성공하기 위해선 일부 걸림돌이 있는데, 지주사체제 전환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현재 7.2%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해소해야 할 수밖엔 없다. 그러나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이 11조원대에 달하는데다 주식처분 이익이 대부분 유배당 계약자에 분배돼야 한다는 점에서 불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선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양사의 상장 뒤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제일모직 공모가 4만5000∼5만3000원대
이와 관련 제일모직은 지난 9월19일 KRX(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지난달 20일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내달 3·4일에 실시되며, 공모주 청약은 같은 달 10·11일 진행되는데 오는 12월18일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


제일모직은 KCC와 삼성카드·삼성SDI가 보유한 구주 1875만주에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 희망공모가 4만5000∼5만3000원대를 기준으로 공모규모가 1조2937억에서 1조523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된 삼성SDS에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집중됐기 때문에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후 투자문의 고객이 늘었다"면서 "제일모직 청약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은 신주 발행·구주 매출을 통해 기업 공개시 투자자가 해당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신청하는 것이다. 영업점 창구는 물론 ARS를 비롯한 고객센터와 HTS·증권업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과 액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SDS와 같이 경쟁률이 높은 IPO일수록 투자자금이 확대돼야 배정물량이 늘어난다. 실제로 삼성SDS 공모가는 19만원으로 경쟁률이 134.2대 1에 달했다. 100만원의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1억3000만원을 청약해야 된다는 것으로, 소액투자자 입장에선 경쟁률이 높아 소량의 주식을 받게 되면 초기 투자비용도 회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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