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실적전망에 증권사 신뢰 '흔들'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9-07-31 16: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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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들 몸값 못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무색케 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의 실적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요 업종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연봉이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데도 실제 실적과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황당한' 전망을 내놓아 시장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증권사의 예상치를 믿고 투자했다가 실제 실적이 발표된 후 주가가 급등락해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제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4조8천80억원과 2천2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2천828억원, 1천16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실제 실적과의 괴리가 93.57%나 됐다.
한국전력은 증권사 컨센서스와 실제 영업이익이 6천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증권사들은 4천2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천335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발표돼 일각에선 '실적전망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기도 증권사의 전망이 크게 빗나간 대표적인 '깜짝실적' 사례.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2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84.75%나 높은 632억원이나 됐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1조636억원으로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9.2% 적었다.
다른 기업에 비해 그나마 삼성전자의 전망치와 실제 실적 간 괴리율이 낮은 것은 삼성전자가 이미 이달 초 가이던스(회사측 실적전망)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조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시장 예상보다 좋은 가이던스 발표 후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높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익 전망도 사실상 상당히 오차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삼성이미징은 지난 13일 증권사들 예상한 매출액 전망치 4천억~5천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해당되는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어닝 쇼크'에 가까운 당시 발표로 삼성이미징은 다음날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3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실적전망과 투자의견을 서둘러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국내 경기가 예상외로 반등한 데다 영업이익의 경우 비용절감 등 외부에서 예측할 수 없는 기업 내부적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처럼 경기가 급락하거나 지난 2분기처럼 반등하는 시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실적 추정이 더욱 어려운 면이 있다는 것.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성 지표인 매출은 업황 분석이기에 경기흐름을 토대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원가 절감.판매관리비 감소 등 기업 내부적인 요인이 많이 반영돼 정확한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의 곽병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깜짝실적이 늘어난다"며 "경기침체기에 보수적인 관점으로 기업실적을 전망하던 애널리스트들이 유가와 환율, 금리 등의 경제 변수가 급변할 경우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1500시대 유망종목 10選>


코스피지수가 최근 150포인트 단기 급등하며 1,500선을 웃돌자 어떤 종목을 살지 개인 투자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에 코스피 1,500 시대를 맞아 실적호전 가치주, 낙폭과대 우량주,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유망 종목 10선을 28일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우선 최근 국내 상승의 일등 공신이 기업의 실적인 만큼 실적이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단 실적이 좋은 종목 중 현재의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인지와 함께 내년까지 지속 가능한 영업의 안정성을 확보했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삼성증권은 이런 측면에서 LG전자, 효성, 현대해상, LG화학 등을 추천했다.
최근 주도주에서 소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만큼 '길목 지키기'도 유력한 전략으로 꼽혔다. 즉 향후 매수세가 유입될 낙폭과대 우량주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사들이자는 것.
SKC, LS, SK에너지가 최근 상승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량주로 거론됐다.
삼성증권은 아울러 올해 상반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성장은 결국 젊고 강한 중소형기업에 달렸다는 점에서 현재 IT와 자동차 대표주뿐 아니라 미래의 블루칩인이 유망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증권은 이런 한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한라건설, S&TC, 이랜텍을 꼽았다.

<외국인이 살만한 종목 20選>
외국인들이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그동안 매수세가 집중됐던 IT와 금융업종에서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우선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유동성 팽창이 비(非)달러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유발해 국내 증시로 유입된 2003년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현 국면은 기준금리 동결이 하반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원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기간과 폭이 2003년 당시에 버금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비중을 축소한 반면 한국 기업의 이익이 빠르게 상향조정된 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긍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7년 10월 이후 줄곧 대만증시에 역전되는 등 고점 대비해 12%p나 비중이 축소된 것.
이와 함께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이 실제로 이뤄지는 9월 이전까지 FTSE지수를 추종하는 유럽계 펀드들의 리밸런싱(포트폴리오조정)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다.
곽 연구원은 "그간 비중축소가 집중된 데 비해 회복과정이 더디게 진행된 일부 종목군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SK에너지, 하이트맥주, 효성, LG디스플레이, 글로비스, KT, 현대해상, 대우인터내셔널, 제일모직, 우리금융, KCC, 동부화재, LG데이콤, 강원랜드, 우리투자증권,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기아차, 한국타이어, KB금융 등 20개 종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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