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인가 핸드드립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여는 카페들은 저마다 특별한 핸드드립의 노하우를 내세워 고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핸드드립을 하지 않는 카페는 소비자로부터 커피에 있어서는 그저 그런 곳이라는 오해를 받아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규모의 여러 커피 아카데미의 핸드드립 과정을 수강한 뒤에 원두를 구매해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직접 핸드드립으로 추출해서 커피를 즐기는 인구도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자신도 커피마니아의 반열임을 뽐내듯 멋진 핸드드립 전용 주전자를 자랑스럽게 꺼내들어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 여전히 핸드드립은 베일에 싸인 채 비밀의 문을 쉽게 열어 주려 하지 않습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핸드드립의 세계로 안내하는 걸까요? 또한 핸드드립의 방식을 이용해 좀 더 쉽고 맛있게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은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핸드드립에 열광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정성입니다. 커피라고 하면 그저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쉽고 간단한 인스턴트커피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심혈을 기울여 주전자를 조절해 가며 한 잔, 한 잔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은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커피도 음식일 진대, 한국적 정서로 보자면 음식에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맛을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효율만을 강조하는 서양의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적 정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핸드드립을 통해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가 원두의 품질입니다. 볶은 지 적어도 10일 이내의 좋은 원두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음식에 있어서 재료가 가장 중요한 것과도 같습니다.
두 번째는 그라인딩(Grinding)입니다. 사람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원두를 분쇄해서 보관합니다. 그러나 핸드드립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할 경우 미리 분쇄했다면 이미 맛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좋은 원두라고 하더라도 분쇄하는 순간 날아가 버리는 향과 맛은 다시 잡을 수 없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그 때 그 때 분쇄해야합니다.
세 번째는 추출 시간입니다. 커피는 추출 과정에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맛없는 성분을 배출하기 시작합니다. 소위 과추출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두 잔을 기준으로 대략 2~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커피의 맛을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물의 온도, 물의 종류, 분쇄 크기, 추출 방법 등이 있습니다.
세계는 넓고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무수히 많습니다. 한국 커피역사 100년, 이젠 스타벅스가 아니라 한국적 멋을 잘 그려낸 카페들이 자리 잡을 시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