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선제공격, ‘무제한 앞으로’

유지만 / 기사승인 : 2013-03-25 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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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 통화 무료-데이터 공유도 2대까지 무료



KT-LG, ‘당혹’ 속 대책 고민 중



“가입자 쏠림은 크지 않을 것” 전망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식 사업총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답보상태에 있던 이동통신사업자 경쟁에서 선제적인 공격카드를 내밀었다. 바로 가입자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 이와 더불어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스마트폰 및 태플릿 PC, 카메라등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도 일부 무료화했다. SKT의 공격적인 서비스 출시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후속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동통신, ‘통화’에서 ‘데이터’로


21일 SKT는 망내 무제한 음성 통화 서비스인 ‘T끼리 요금제’의 출시를 발표했다. 음성 통화료가 무료화되는 데 따른 재무적인 부담이 있지만,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가입자들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의 주 이용 행태가 ‘데이터’에 있기 때문에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다면 수익구조 개선이 가능하리란 계산도 깔려 있다.


‘T끼리 요금제’는 자사 가입자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가입 이통사와 관계없이 문자·메시징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3세대(3G)고객과 LTE 고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TE가입자가 다른 통신기기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던 ‘LTE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27일부터 2개 단말기까지 전면 무료화한다. 기존에는 기가 한 대 추가시 9000원의 추가요금이 붙었다. 최근 태블릿 PC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를 나눠 쓰는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산이다.


‘T끼리 요금제’는 35·45·55·65·75·85·100 등 7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SKT 고객은 자사 가입자간 음성 통화는 물론, 자사 및 타사 고객과도 SMS와 MMS,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조인 T'등의 메시징 서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통화 상대방이 SKT 고객이 아닌 경우(망외 통화)는 망외 음성 기본 제공량(T끼리 100요금제의 경우 800분)에서 차감되고, 기본 제공량 초과시 초당 1.8원이 적용된다.


SKT는 통화 상대가 T고객인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발신자에게 식별음을 전송하는 ‘T Ring 플러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수신자가 SKT 고객이면 발신자에게 식별음 전송되는 기능도 있다.


SKT는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 도입에 맞춰 ‘T끼리 요금제’ 7종 모두에서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 “보조금 경쟁 반성...본연적인 경쟁력 강화”


서비스를 발표한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보조금 경쟁에 몰입했던 점은 반성한다. 이 같은 반성을 토대로 무제한 음성 통화를 출시했다”고 밝히며 “올해부터라도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본연적인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화 요금을 포기했기 때문에 재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장동현 마케팅본부장은 “재무적인 영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앞으로 요금제 방향은 데이터 중심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기조”라고 밝혔다. 또 “다만 현재 여건상 데이터 요율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데이터를 추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박 총괄은 가입자를 과도하게 유치해 독점이 진행된다면 규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가 과정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기존에 경쟁사들이 망 내 할인 요금제를 출시했어도 가입자 쏠림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고객이 사업자를 선택하는 이유가 요금제 뿐 아니라 단말, 네트워크, 통화품질, 브랜드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선택하기 때문에 가입자 쏠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동안 3세대(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후 가장 파격적인 요금제인 이번 망내 무제한 음성 통화 요금제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을 깰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윤원영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과거 10년간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 제도만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도와 상품, 서비스 혁신, 전체적인 유통의 관행이 같이 개선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2세대(2G)망에 대한 철거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권혁상 네트워크본부장은 “SK텔레콤의 주력망은 3G다”라며 2G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철거계획은 없다. 고객이 있는 한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다. 다만 2015년, 16년 쯤에는 가입자가 극소수만 남을 것“이라 전망했다.



◇ “주파수 할당, 공정경쟁 환경에 맞아야”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사인 1.8GHz 주파수 할당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안에 1.8GHz와 2.6GHz 주파수 할당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1.8GHz 주파수의 경우 KT에 너무 유리하기 때문에 KT는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KT는 자신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괄은 “주파수 할당에 대해 정부의 입장은 그동안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이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에서는 이런 기조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즉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도 KT가 배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통위는 과거 주파수 할당시 특정 회사의 손해가 우려되면 타사의 할당 참여를 막기도 했었다. 지난 주파수 경매를 보면 1.8GHz 할당에는 SKT와 KT가 참여했지만 2.1GHz 주파수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 보호 차원에서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막은 바 있다.


박 총괄은 “주파수 할당으로 사업자간 경쟁력 차이를 초래하면 통신시장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특정사에 치우치지 않는 주파수 할당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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