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이 29일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금융계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남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홀로 남았던 어 회장까지 물러나게 돼 ‘모피아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예정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 명동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거취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민간은행에서 해야 할 당위성을 못 느꼈다"며 "산업은행이나 정부가 56%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우리금융)과 국민은행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의 연임 포기로 'MB 금융맨'이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김정태 현 회장에 자리를 내줬고,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결국 사임했다.
어 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 정부나 금융당국 측에서 청탁을 한 적도 없고 인사의 독립성도 유지했다는게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후임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출신인지, 금융기관이나 학계 출신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간 금융 섹터에서도 한국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이 KB의 경영자로 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퇴임 이후) 학교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크고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경험을 접목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 회장의 임기는 7월12일 만료된다. KB금융은 다음주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5월 내에 후보군이 추려지면 6월에 최종 후보가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