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지만 기자] 결국 개성공단이 완전폐쇄의 절차를 밟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대조치’를 결정하며 개성공단에 잔류한 인원들의 전원 철수를 요청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전원철수 결정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불가피한 조치”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반면, 야당은 북한의 책임을 지적함과 동시에 정부의 선택이 극단적이고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입주 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의 개성공단 잔류인원 귀환 조치를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 피해액 최대 10조 예상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라는 강수를 둠에 따라 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액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입주 기업과 관련된 협력업체의 피해액과 무형의 손해까지 포함하면 최대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은 123개에 달한다. 이들은 개성공단 잠정 폐쇄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우선 정부와 기업이 공단 조성을 위해 투자한 설비비용 1조원이 그대로 날아가게 된다. 당장 대기업 등에 물건을 납품해온 공단 내 기업들은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을뿐더러 대기업이 납품 비중이 큰 회사는 존립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은 4억6950만 달러(약 5164억원)다. 기준으로 단순 추산한다면 하루 가동 중단으로 128만 달러(약14억2144만원)의 생산차질을 빚게 된다. 조업이 중단된 지 18일을 감안하면 현재 255억원 정도의 피해를 얻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 생산액의 약 80%는 의류 봉제업체들이 차지한다. 미리 여름옷을 만들어 한창 팔아야할 의류 성수기에 공장이 멈춰서면서 한 분기의 매출을 날리게 생겼다.
따라서 단순히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피해액 뿐 아니라 분기 전체 매출을 손해 볼뿐더러 납품을 받는 대기업이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들의 피해도 매우 클 전망이다.
이에 개성공단 가동으로 현재까지 입주기업과 바이어들, 협력 업체들의 피해액은 6조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자재를 납품하는 5000여개 협력업체의 간접 피해액까지 포함한다면 10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개성공단 피해특위 설치...“정부의 조치 필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일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긴 하지만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우선 피해대책특위를 설치하고 정부의 지원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갑작스런 공단 철수에 따른 123개 입주기업의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피해대책팀, 언론대응팀 등을 꾸려 업무를 세분화할 방침이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50년의 투자를 보장받고 개성공당에 입성했다”며 “투자 자산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정부, “입주기업에 3000억 긴급자금 투입”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3000억원의 긴급 운전자금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정부합동대책반(반장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2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1차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합동대책반은 우선 1단계로 입주기업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현 단계에서 정부가 최대한 마련할 수 있는 총 30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어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이 마무리됐고 통일부 장관의 결재가 났기 때문에 6일부터 수출입은행에서 개시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각 기업에 통보하고 6일부터는 수출입은행에서 접수를 받게 되면 절차를 밟아 대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당, “체감 가능한 지원책 마련해야”
새누리당은 2일 개성공단에 대한 정부 지원책에 대해 “중요한 것은 실천이지만 입주기업들은 아직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대책을 속히 만들어 시행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언론보도를 인용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장 임직원 월급을 줘야 하고 전기료와 수도료, 임대료 등을 내야 하지만 정부의 자금지원과 관련한 면담도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과 입주기업들의 눈에는 정부가 행동은 더디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며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적극 접촉해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합리적인 지원대책을 속히 만들어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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