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하드고어 스릴러 ‘닥터’(감독 김성홍)에서 최고권위의 성형외과 의사로 등장하는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59).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실상은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인 ‘최인범’이다.
이 영화는 남녀의 섹스가 사건의 발단이 된다. ‘인범’은 미모의 20대 여성 ‘순정’(배소은)과 부부 사이다. 그런데 막상 김창완과 35세 연하인 신예 배소은(24)은 베드신은 커녕 키스신도 없다. 지난해 10월 제1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과감한 노출로 주목받은 글래머 배소은과 농도 짙은 정사 장면을 연기한 남성은 김창완이 아닌 신예 서건우(30)다.
김창완은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라며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소은에게 미안하고, 아쉬웠다고 하면 네티즌들한테 질타를 받을테니(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소은과 건우가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문 밖에서 지켜보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두 사람의 베드신을 지켜봐야 했다”며 “그런데 그것을 지켜보면서 ‘나도 저 침대에 들어가서 헐떡거리고 싶다’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안타까움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베드신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베드신을 찍기 위해서는 남녀가 벌거벗은 채 오랜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 제대로 쉴 수도 없다. 물론 나름대로 최대한 몸을 감추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그냥 생각하는 것과 달리 너무 힘들고 고된 작업이다”며 “차라리 만원 지하철에서 시달리는 것이 나을 듯 싶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1977년 형제 밴드 ‘산울림’의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한 김창완은 1989년 MBC TV 8부작 드라마 ‘잠들지 않는 나무’로 연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40여 편의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베드신은 물론 키스신과도 인연이 없었다. 단 한 번, 있을 뻔 한 적은 있었다. 1995년 MBC TV 16부작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에서다. 상대배우는 이휘향(53)이었다.
“밤 골목길에서의 키스신이었다. 전날 밤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큰일 났다’ 싶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촬영장에 갔다. 그런데 연출자 황인뢰 감독이 그러더라. ‘형, 걱정하지마’라고. 그리고 촬영을 하는데 얼굴을 비추더니 정작 키스를 할 때는 키스하는 장면을 찍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와 발을 찍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이 그랬다. ‘형, 발만 어떻게 해봐’라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서운해 하던 김창완. 그는 다음 작품에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내가 바라는 멜로는 할리우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멜로다. 당시 이스트우드는 60대 중반이었다. 나도 그런 멜로를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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