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의 토요 시론]

토요경제신문 / 기사승인 : 2020-09-07 1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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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 랑


첫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너무 절실하여


살고 있는 시간의 전부였을 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봄날, 냉이 꽃 하얗게 핀 파스텔화 같은 둑길 옆에 둘이 나란히 앉는다.


네 잎 크로바를 찾다 스친 손길의 감촉이 심장에 전달되어 눈길조차 정지시킨다. 그것은 순수 이상이었다.


신입사원k는 모든게 어렵고 서툴러서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 직원과의 자리를 만들고 어찌 극복해 나갈까를 묻고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함께 했다.


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잘 하고 싶다? 참으로 답해 주기가 곤혹스러운 질문이자 고민으로 최소한 나는 그리 느꼈다.


선배 직원은 뜨거운 커피를 식히며 생각하다 해준 답이 첫사랑 얘기였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해야 한다. 단 한번의 기회만 있다.


그랬더니 님께서“ 이게 뭐지 내가 관심을 왜 가져야 하지 아니다 관심이 확 가네 한번 컨택해야겠다.” 라고 느낌이 오게 하는 딱 한번의 기회. 그렇게 하면 잘 할 수 있다.


적당히 해서 적당히 잊을 수 있는 사랑은 그저 관심이었을 뿐이다.


나는 지금도 봄이 오면 맘 한 구석이 아프다. 이유는 그 따스했던 햇살이 가지고 가버렸다.


신입사원은 눈빛이 빛났었다. 선배가 관심가는 사람으로 느껴졌었나.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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