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본격적인 ‘그린뉴딜’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글로벌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관해서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낡은 산업구조를 가진 제조업은 이른바 ‘좌초산업’ 군에 속해 국제적 보이콧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대표적으로 철강,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시멘트 등이 꼽힌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데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외국보다 1.5배의 에너지를 사용할 만큼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라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 변화의 몸부림
포스코는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시작은 시끄러웠다. 포스코는 고 박태준 초대회장의 말마따나 선조들의 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대일청구권과 한일기본조약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게 주지 않고 거의 다 유용해서 키운 회사다.
이런 국가적 지원 속에 성장한 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회사 중 5위권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 글로벌 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그린뉴딜’이 화두로 부상하며 과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자칫 좌초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어서다.
철강산업은 대표적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1%, 제조업 부문에서는 37.3%를 차지하는 최대 배출원이다.
사실 포스코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행동에 나선 건 2003년부터다.
그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에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CDP는 탄소 정보 공개 결과에 대해 포스코를 리더십 그룹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포스코는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철강산업 기후변화 대책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산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Worldsteel Climate Change Policy Group’ 및 ‘Worldsteel CO2 Data Collection Project’에 참여하는 등 세계철강협회의 기후변화 대책활동에 기여한 결과로 ‘Worldsteel Climate Action Member’에 제도 원년인 2008~9년부터 10년 연속 편입됐다.
올해는 TCFD Supporter로 가입, 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정보를 공개했다. 향후 기후 보고서 별도 발간을 통해 철강업계의 투명한 기후정보 공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환경부로부터 모든 철강 제품의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최초로 후판, 선재 등 5개 제품군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열연, 냉연, 전기강판 등 8개 제품군에도 추가 인증을 받아 모든 철강 제품군에 인증을 획득했다.
또 같은 해 7월과 11월 후판, 열연 제품에 대해 국내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환경부의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미국의 UL Environment로부터 기가스틸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를 2018년 10월 12일 최초로 인증받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 10일 재인증 받았다.
하지만 포스코의 이 같은 노력에도 철강사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7300만 톤으로 국내 전체의 11%나 된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에너지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1170만 톤에 달한다. 또 포스코에너지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자회사인 ‘포스파워’를 내세워 강원도 삼척에 석탄발전소 '삼척블루파워'를 건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농장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의 또 다른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열대우림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최근 5년간이나 받았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3월 친환경 선언을 내놓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환경에 관해서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철강 비중을 낮추고는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14조2612억 원, 영업이익은 6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35.9% 감소한 가운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3450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를 놓고 보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철강 부문 비중이 35%에 지나지 않았다. 2016년 90%와 비교하면 매우 큰 변화다.
특히 무역과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28%, 25%로 상당 폭 올랐다.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 조직을 개편해 철강·글로벌인프라·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나누고 오는 2030년까지 철강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매출 비중을 60%로 끌어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역점을 두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와 매출 17조 원을 목표로 잡았다. 점차 ‘철강회사’라는 꼬리표를 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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