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소리
큰 못에 걸려있는
달력을
무심코 찢는다 쭈욱
그 소리에
오늘따라
지구가 흔들리는 듯하다
벌써
흘러갔던가
보이는 시간이야
별 의미 없는 거
질 좋은
한 장 종이었을 뿐인데
피식 웃어 본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잠시 전 들었던
그 소리가
10월 한 달이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거의 똑같다. 차이나 봐야 4년에 24시간 정도 아니던가.
그런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빨라지나 보다. 난감하다. 당연 시간을 빠르게 느낀다. 1년이 금방이다.
사는 날은 대략 점쳐진다. 쉽게 생각해 보자 60년을 살았으면 앞으로 50년쯤 ?? 더 살까. 운 좋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100년은 절대 어림없다. 결국, 살아온 날만큼도 살기가 힘들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니던가. 그런데 시간이 빨리 가다니 점점 빨라지다니 허무하게 다 갈 수도 있다니. 정말 허무하다..
시간은 소리 없이 간다. 그러나 달력을 찢으면 소리 내며 간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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