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꼴찌 은행권은 어쩌나…퇴직연금 이전 간소화 시작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01-05 17: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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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퇴직연금 은행이 수익률 가장 낮아도 점유율은 높아
“코로나19로 실직·자영업자의 IRP가입 비중 높일 수 있어”
지난 4일부터 퇴직연금 이전 신청 절차 간소화가 시작됐다.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퇴직연금 이전 신청 절차 간소화가 시작됐다. 금융소비자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 이전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1조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총 31조2000억원이 퇴직연금에 새롭게 편입됐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200조를 돌파한 것은 제도 도입 14년 만의 일이다.


이처럼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은 늘어난 반면 금융권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저조하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은 11.31%인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2.25%에 그쳤다.


금융사의 퇴직연금을 업권별로 보면 수익률은 증권사가 가장 높다.


윤관석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금융권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권사 3.04%, 생명보험 2.15%, 손해보험 2.02%, 은행 2.01%, 근로복지공단 1.99%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수익률이 금융권에서는 가장 낮지만 점유율은 50%대로 가장 높다. 이는 과거 은행권이 기업 대출을 유치하면서 끼워 팔기를 한 결과다.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이전을 쉽게 하도록 제도를 변경하면서 은행의 끼워 팔기 효과는 줄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과거 금융사에 맡겨두던 금융소비자들이 더 깐깐하게 수익성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퇴직연금 이전 규모는 2조7757억원, 이전 건수는 8만8171건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업계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가입자 우대혜택을 내놓고 점유율 뺏어오기에 나섰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6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기본수수료율을 30% 낮췄다.


삼성증권은 10월 DB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0.04%포인트 줄였다. 신한금융투자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0.29~0.33%대로 내렸다. KB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55세 이상 연금수령자에 운용관리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파격적인 대우도 내놨다.


한편 코로나19와 고용 형태 변화로 IRP 퇴직연금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자본시장연구원 홍원구 연구위원은 “국내 DB형 퇴직연금은 DC형 퇴직연금보다 상대적으로 고비용 구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DB형 퇴직연금이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직장에서 근속기간이 짧아지면 IRP 비중이 자연스레 증가하고 코로나19 영향이 큰 자영업자들은 개인연금이나 IRP를 이용한 퇴직소득을 준비해야 한다”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포괄하는 사적 연금 제도 구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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