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나의 빛

정진선 시인 / 기사승인 : 2021-01-31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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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




불안하고
컴컴한 밤하늘이 어둠을 짖누르는
그 속에 빛이 있다
눈을 마주치자
다정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어찌 떠날 수가 없어
희미해질 때까지 마주보다가
빛에게 묻는다

나에게 진심이었는지
지나가는 것은 아니었는지
넓은 어둠 속에 홀로 있어 외로웠었니

허무하게 들고 있던 시간의 입자가
불신의 틈으로 미래를 속이며 쏟아진다

결국
빛은 빛을 남기고 떠났다
그 빛이 환하다

아 너였구나

가슴으로 기도하게 하고
아침에 눈을 떠 세상으로 나가게 하는 빛

내가 보지 않아도 늘 바라보고 있고
어두울수록 밝아지는 웃음을 가진 빛

서려는 의지를 일상이 기름 짜듯 눌러도
다시 허리를 세우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빛

나의 빛은 사랑받음였구나




온 힘을 다해서 뛰고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포기했을 때 다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리가 아니다. 뛰겠다는 의지 즉 내 마음이 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마음 다해 하는 위로받으며 잘 만나다 상황이 좋게 바뀌면 유용성이 떨어지니 무관심이 찾아오고 결국 멀어진다. 그런데도 문득 다시 만나고 싶다면? 그 마음은 무엇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외면하고 떠나는 손길 뒤에 또 다른 반전의 손길도 있다. 아래로 꺽어진 답 없는 현실을 잘 알면서도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손을 잡아 일으켜 주는 마음은 또 무엇일까.


다시 뛰는 것은 마음이 한다. 하지만 잡아주는 손길도 다시 뛰게 한다. 그 손길이 헷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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