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대한민국 백화점 맞나?

김영린 / 기사승인 : 2021-03-01 0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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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백화점



백화점의 틀을 깬 ‘더현대 서울’이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영업면적 8만9100㎡, 2만7000평으로 서울지역 백화점 중 최대 규모라는 보도다.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전 지역의 고객까지 잡겠다고 했다.


그런데 좀 어려웠다. <힐링> 공간을 확대하고 <리테일 테라피>라는 것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게 그랬다. 매장 배치도 <큐레이션> 방식이라고 했다.


백화점 내에는 <워터폴 가든>이 있고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것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스니커즈 리셀> 전문매장이 입점하고, 글로벌 식품관인 <테이스티 서울>도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더 있었다. 매장 곳곳에 <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이 있고 <언커먼스토어>라는 것도 있다고 했다. <스마트 발렛>이라는 서비스도 하는 모양이다. 이 ‘더현대 서울’을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렇게 시설부터 외국어였다. 대학 다니면서 외국어 좀 배웠다는 고객도 어쩌면 헷갈릴 정도다. 이름만 들어가지고는 알쏭달쏭한 것이다.


하기는, 다른 백화점도 다를 것은 ‘별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 <탑스 데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행사에 4가지 <카테고리>의 80여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판매되는 것은 <페라가모 바라 보우 카메라백>과 <지방시 안티고나 스몰 블랙>, <톰브라운 사선완장 후드집업>, <플스미스 지브라 패치 니트> 등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도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 행사에 <엠포리오아르마니>, <메종마르지엘라>, <에르노>, <알렉산더왕>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팝업스토어>라는 것을 하는데, <이스트> 1층에서는 <발렌티노>, <웨스트> 5층에서는 <바리에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키덜트족을 위한 피규어 ▲헬로카봇 티라쿵&큐브 세트 ▲베이블레이드 부스터 올인원 세트 ▲실바니안패밀리 하늘지붕 이층집 스페셜 세트 ▲좀비고 게임 피규어 ▲MG 유니콘 건담 ▲슈퍼스메시브라더스얼티밋 에디션 ▲레전드 오브 베이스볼 3D ▲레고클래식 10704 크리에이티브 박스 ▲키드크래프트 미드 센추리 모던 키친 주방놀이 ▲밀푀유 나베 쿠킹박스.…


아이들은 그런 상품을 만지면서 저절로 외국어에 익숙해질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값을 치르는 부모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우리말로 이름을 붙이면 ‘격’이 떨어지고, 아마도 잘 팔리지 않는 듯싶어지고 있다.


그래서 푸념을 슬그머니 하고 있다. “여기가 대한민국 백화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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