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식품업계에 1세대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농심 창업주인 ‘라면왕’ 신춘호 회장이 향년 92세로 지난 27일 별세했다.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설립하면서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 제품을 개발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펼쳤다.
신춘호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뒤를 이어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농심 경영을 이끈다.
농심은 앞서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주총에는 신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전자소재, 포장재 사업 중심인 계열사 율촌화학을 맡고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이끌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국내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만큼 글로벌 사업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건면 라인업 확대, 비건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을 창출한다.
지난 26일에는 임세령 대상 전무가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대상과 계열사 초록마을 마케팅 담당중역을 맡았고 올해부턴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을 함께 수행 중이다.
대상에 따르면 임 부회장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2016년에는 ‘안주야’ 제품 출시를 주도해 국내 안주 HMR 시장을 개척하는 데 공을 세웠다.
임 부회장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동생이자 임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가 대상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어 ‘자매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대상홀딩스 지분은 임 전무가 36.71%, 임 부회장이 20.41%로 임 전무가 16% 포인트 이상 많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지난 2019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동원그룹의 식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 중인 동원F&B는 지난해 매출액 3조1702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7% 늘어난 779억원 수준이다.
김 부회장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주면서 2세 경영을 안착시키고 있다. 온라인사업을 전담할 회사를 신설하고 수산 양식어업에 진출한다. 또 떡 제조·판매업과 무인판매점, 배달음식서비스업 등 신규 사업 진출도 본격화한다.
삼양식품은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아들인 전인장 회장은 2019년 1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1994년생 오너 3세 전병우 경영관리부문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는 2019년 입사해 지난해 6월 이사로 승진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전무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형제가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3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맥주 ‘테라’가 선전하면서 박 사장의 경영능력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올해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받았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등을 앞세워 북미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 부장이 해외실적을 등에 업고 연말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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