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ESG 평가 업계 꼴찌···왜?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4-01 15: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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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가장 미흡해 나 홀로 C등급
(자료=금호타이어)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주요 타이어업체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의 척도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금호타이어는 그 중 특히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가장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고질적 문제인 노사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기업들의 ESG 등급 평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중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나 홀로 C등급을 받았다.


해당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A+ 등급이며 넥센타이어 B+, 동아타이어는 B등급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한국타이어가 A로 가장 높았고 넥센타이어는 B+, 금호타이어와 동아타이어가 B등급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금호타이어가 B+로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B등급을 받았다.


ESG 종합 평가에서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B+, 금호타이어와 동아타이어가 B등급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국내 타이어 빅3 중 금호타이어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타이어산업은 탄소배출량이 많아 ESG 경영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환경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도 ESG 등급이 좋지 않다는 게 문제다.


특히 직원 참여, 인권, 노동기준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책임 부문은 ESG 경영이 대두되지 않던 시절에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혀 이른바 ‘착한 기업’을 선정하는 대표적 지표로 여겨져 왔다.


금호타이어가 이 부문에서 뒤처진 원인은 끊이지 않은 노사 갈등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분쟁이 그렇다.


한때 업계 1위를 달리던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 위기와 함께 추락하면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주인이 바뀌자 경영을 정상화하고 실적도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노동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각 후인 2019년 초 금호타이어는 청소업무 하도급 계약 변경 과정에 반발한 비정규직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광주공장 점거 농성을 벌이자 원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들을 상대로 3억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같은해 10월에는 노동자들이 “교통비와 기능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회사는 이들에게 총 4억8000만원을 지불해야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사측 계좌를 압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해 지난해 7월 30일 법인 계좌를 압류했다. 소송에는 613명이 참여했으며 채권 압류 소송에는 414명이 서명했다.


이에 회사는 자금 운용에 발이 묶이면서 직원 휴가비와 수당 등은 물론 설비 협력업체 550여개, 원·부재료 업체 120여개의 대금결제도 미뤄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 12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추가 승소했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전대진 대표가 직에서 물러나는 일도 벌어졌다. 금호타이어가 7년여간 진행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이유에서다.


금호타이어 전체 노조원 3000여명이 2015년 제기한 단체 소송도 남아있다. 대법원 판례를 고려하면 노동자들이 재차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게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는 기존에도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을 지속 펼치고 있었고 현재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며 ESG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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