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화이자 백신의 수급 불안정으로 접종이 지연되는 가운데 부작용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오죽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느니 코로나 걸리는 게 낫겠다’는 말이 나올까 싶다.
지난 2월 말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바라보는 두려움, 평온한 일상의 그리움이 아직 만연해있는 탓일까. 수급 불안정과 백신의 부작용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다.
애초 정부는 제약사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을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한국의 첫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부작용 보고로 인해 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일부 사람에게서 ‘희귀 혈전’이 나타났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얀센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매우 드문 사례로, 백신 접종자 모두에게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접종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혈전증 증상이 나타나니 거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환자들에서 희귀 혈전뿐만 아니라 사지마비, 뇌출혈도 발생했다.
40대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사지 마비 증상을 보였다. 조무사의 남편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 청원을 올리며 부인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시달리다 사지마비 증상과 함께 의식을 잃었으며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지만 홀로 걷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이 없던 경남 하동군청의 한 20대 공무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작용만이 아니다. 백신 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부가 각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중 가장 많은 물량은 노바백스와 모더나 백신으로 각 2000만명분이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 도입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모더나사의 경우 자사 백신을 7월까지 미국에 2억회분 우선 공급한 뒤 다른 국가에는 한 분기 정도 늦게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도입에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얀센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 볼티모어 공장에서 지난달 백신 성분을 잘못 혼합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공장에 생산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를 협의도 전망이 밝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보유 백신이 해외로 반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백신 접종을 마무리 하는 단계로 접어든 이스라엘은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 이스라엘이 기존에 계약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계약도 취소에 나선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본조차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새롭게 확보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 한국의 외교적인 문제도 떠오른다.
정부는 당초 목표대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 보유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의 현재 행태를 따져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봐야 한다. 한국은 접종률 3%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고 접종 속도 또한 느리다. 백신 확보 전략이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확보 전략을 짜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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