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환경오염 우려에 “운영수익 40% 내겠다” 제시했다 역풍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4-27 2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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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폐기물 매립장 만들려는 영월 폐광산에서 줄줄 새어나온 형광물질…
<자료=쌍용C&E>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쌍용C&E(구 쌍용양회)가 강원도 영월에 추진 중인 사업장 폐기물매립장 사업이 환경 전문가들과 주변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1700억원이 투입되는 매립장 건설사업은 쌍용양회가 1962년부터 석회석 채굴로 사용한 폐광산지역을 활용하는 것으로 축구장 25배 크기에 해당하는 21만㎡ 규모다. 앞으로 16년간 폐기물 560만 톤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에 무해할 것'이라 확언한 회사 측의 애초 예상과 달리 지난 1월과 3월 실시한 추적자 실험에서 연거푸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오자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쌍용C&E는 이달 초 ‘지역 인재 채용’, ‘지역 업체 참여’ 등을 비롯해 매립장 수익금의 40%를 지역발전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오히려 역풍에 직면했다.


환경오염 우려의 목소리를 돈으로 입막음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왔고, 보상을 둘러싼 지역 차별이 갈등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영월 폐기물매립지건설을 막아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쌍용양회 영월공장이 각종 공해 및 발파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60년간 피해를 주더니 폐광산을 복구해서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지는 못할망정 주민들의 반대에도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매립장으로 추진 중인 폐광산지역은 물에 잘 녹아 동공이 많은 석회암일 뿐만 아니라 암반 틈새가 발달한 수직절리 지형에다가 54일의 장맛비가 모두 새나갈 만큼 지하 구멍이 많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추적실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쌍용양회는 매립장 예정지 지하에 동공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초록색 형광물질을 부었는데 쌍용 측의 기대와 달리 지하 동공을 통해 주민들이 마시는 샘으로 형광물질이 흘러나왔으며 3일 후 쌍용천이 물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쌍용C&E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밝힌 “폐기물침출수 누출이 발생해도 15년이 걸려야 쌍용천까지 유입된다”는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쌍용C&E가 사전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방증이다.

더 큰 문제는 추적자 시료가 쌍용천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매립장 예정지에서 2.5km 떨어진 서강으로까지 흘러 들어갔다. 서강은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다시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수도권 식수원의 원천인 셈이다.


쌍용 측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자 폐기물장 운영수익의 40%를 영월군에 보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해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과 찬성하는 주민이 갈려 지역 내 갈등이 빚어졌다. 특히 매립예정지에서 불과 3Km 떨어진 제천시에는 아무런 보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지역 간 갈등도 부추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석회암 지대의 매립장 건설계획은 이미 과거 두 차례 파기된 바 있다. 2014년 청주지방법원은 석회암 폐광산에 매립장을 지을 수 없다고 판결하였고 2019년 대구지방환경청도 석회석 채굴을 위한 발파로 암반 균열이 있다며 환경영향평가서 자체를 부동의 했다.


청원인은 “쌍용 측은 60년간 수천 회 발파로 지반이 약해지고 지하에 동공이 있음을 확인하고도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매립지 건설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쌍용C&E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다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 방송 보도에서 대한지질공학회장인 서용석 교수 등은 “카르스트 지형이 파이프와 같이 침출수가 급속도로 나가는 특징이 있어 추적자 시험에서 형광물질이 사흘 만에 빠져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잦은 발파로 동공과 균열 등이 많음에도 다수의 관측정을 갖춘 양수 시험이나 우기 모니터링도 하지 않았다는 점 ▲카르스트 지역은 다수의 지점에서 여러 관측정을 갖춘 양수 시험이 필수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 ▲우기에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지하수압 증가로 매립지 하부의 결함이 발생할 수 있어 매립지 내외부 지점에서 장기간의 지하수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쌍용C&E가 적용한 VISUAL MODFLOW 모델링은 모래 등과 같은 다공성 매질에는 활용성이 뛰어나지만, 매립장 예정지에 적용하면 신뢰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석회암 지대에 부적절한 모델링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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