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임원 축소까지 거부한 쌍용차 노조, 사실상 구조조정 거부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5-06 12:44:23
  • -
  • +
  • 인쇄
“총고용 유지 전제로 한 구조조정에만 협조하겠다” 선언에 업계 경악
현 상황에서 나올수 있는 최선의 방안 거부하고 정부자금 투입 요구해
쌍용차 평택공장 <자료=쌍용차>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쌍용차 기업 정상화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노조의 비협조가 원인이다. 최근 노조는 고용유지를 전제로 한 자구안에만 협조할 뜻을 밝히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거부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4일 ‘9본부 33담당 139팀’을 ‘7본부 25담당 109팀’으로 통폐합하고 26명의 상근 임원을 16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임원 급여도 약 20% 삭감할 계획이다.


6일 쌍용차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방침을 두고 “이는 노조 측에 임금 삭감과 인원 감축을 요구하기 위한 명분 쌓기일 뿐”이라며 “총고용 유지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에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 상황에서 쌍용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구조조정은 사업, 재무, 조직·인력, 소유·지배 부분 등을 축소 또는 확대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먼저 사업구조조정은 사업의 영역과 규모를 조정해 최선의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쌍용차 같은 부실기업은 비용 절감과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축소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재무구조조정은 채무 재조정을 통한 부채 축소나 지분 매각, 증자 등의 방법이 있는데 파산 직전의 쌍용차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소유·지배구조조정은 경영권 보유, 승계와 관련된 것으로 기업집단에 대한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제한 등 지배·소유 괴리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현재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쌍용차에는 남의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구조조정 방안 중 당장 쌍용차가 할 수 있는 건 조직 축소와 인력감축 뿐”이라며 “총고용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에만 협조한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할 방법이 있다면 쌍용차가 지금에 이르렀겠냐”며 “노조는 지금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평택시민들의 ‘쌍용차 살리기 서명운동’을 언급하며 “더는 지역 주민들과 협력업체를 볼모로 하는 집단 이기주의는 안 된다”며 “구조조정 거부는 곧 다 같이 죽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 역시 비판에 동참했다.


한 주주는 “그동안 쌍용차 노조는 ‘얼렁뚱땅’ 노조로 불렸다”며 “전문기술직도 아니면서 높은 연봉을 받고 늘 자리보전에만 열중했다. 만일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아마 젊은 사람들부터 내치려 들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 앞에서 정일권 노조 위원장이 정부 ‘기안자금’ 운운하며 시위하는 걸 보고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나도 주주이지만 정부자금 투입하는 건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대부분은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법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이들은 사측에 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티볼리의 반짝 흥행에 도취해 이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뒷걸음질만 쳤던 과거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쌍용차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대기업과 물밑 접촉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국내외 7개 정도가 거론된다. 그중 가장 적극적 의사를 드러내는 국내기업은 전기버스 제조사인 ‘에디슨 모터스’다.


에디슨은 지난해 매출 897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총 투자 여력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 모터스 측은 ‘고용유지’와 ‘10년 내 전기차 부문 1위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