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부서 인수 참여 시너지 회의론 및 독과점 이슈 우려
롯데, 이커머스 군소업체 전락 가능성…대안으로 요기요 주목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으로 전개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가 한발 물러서게 됐다.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인수 조건 합의, 이후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반면 롯데는 아직 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한 롯데온의 전략을 상당 부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은 실제 인수 조건을 놓고 여전히 내부적으로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상이에 인수가와 인수 지분 규모 등을 놓고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롯데쇼핑이 사실상 인수 경쟁에서 발을 빼고 이마트-네이버 연합의 인수가 기정사실화한 분위기에서 이마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전날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도 이날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이베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이 계속 진행 중이며 참여 방식이나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인수 시 신세계는 이베이 본사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3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에 인수하는 조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때 지분 80%를 인수하는 금액 대부분을 이마트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매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쇼핑이 이베이코리아와의 사업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유입 층이 상당 부분 겹쳐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 등 규제당국의 날카로운 감시 아래 또 한번 놓이게 된다는 점도 네이버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또 독과점 이슈가 큰 만큼 ‘기업 결합 심사’를 피할 수 없다.
만약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최종적으로 인수할 시 업계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이었다.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거래액을 합치면 쿠팡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업고 초대형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공룡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발 뺀 롯데, M&A·다양한 협업 추진 계획
한편 인수전 막판에서 손 뗀 롯데는 향후 M&A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입찰가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의 눈높이인 5조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으로 롯데는 예비입찰 단계부터 신세계만큼 인수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롯데는 특히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체질 개선에 더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나 부사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이끈 만큼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실시되면 롯데온은 이커머스 업계 군소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온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7조6000억원으로 점유율 5%에 그쳤다. 네이버쇼핑(18%), 쿠팡(13%)과의 점유율 차이가 다소 큰 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되면서 롯데가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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