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중국이 대부분의 지표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대형 고부가 선박 수주가 늘면서 건조능력(도크)이 한계에 도달한 사이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중저가 범용 선박 수주를 거의 싹쓸이한 결과로 읽힌다.
중국의 조선업계가 지난해 신규 수주량을 비롯, 수주 잔량, 건조량 등 주요 3대 조선업 지표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하며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15일 보도했다.
| ▲고부가 선박부문에선 한국이 세계시장이 지배하고 있으나 전체 물량 기준 주요지표에서는 중국에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사진은 중국의 조선소. <사진=연합뉴스> |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023년 연간 전국 조선건조량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4232만 재화중량톤수(DWT·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를 기록,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신규 선박 수주면에서도 중국의 독무대다. 중국은 지난 한 해 7120만 DWT의 신규 선박 수주량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56.4% 급증한 수치다.
중국은 이로인해 수주 잔량도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12월 말 기준 중국업체들의 수주잔량은 무려 1억3939만 DWT에 달한다. 전년 대비 32% 급증한 것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건조량, 신규 수주량, 수주 잔량면에서 각각 전 세계의 50.2%, 66.6%, 55%를 차지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중국의 건조량, 신규선박 수주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를 표준선 환산톤수(CGT)를 기준으로 해도 각각 전 세계시장의 47.6%, 60.2%, 47.6%의 점유한다. CGT 기준으로도 3대지표 모두 전 세계 1위국이다.
앞서 지난달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조선 부문에서 중국이 급성장하며 한국에 큰 도전이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CMP는 이에 따라 '승자독식' 구조상 한-중간의 향후 조선시장 헤게모니 경쟁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조선업의 비약적인 성장은 세계 10대 조선업체 경쟁구도를 봐도 실감이 난다. 세계 10대 조선업체 가운데 중국업체는 건조량 부문에서 5개, 신규선박 수주량은 6개, 수주잔량은 7개 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을 필두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K조선 3사가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수주량의 24%인 1008만CGT를 수주, 60%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기준 수주잔량에서도 32%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49%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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